이원욱 의원 현장방문 “사람까지 죽었는데..삼성 자꾸 감춰”

전문가 “불산, 피부 닿으면 뼈까지 녹아” 위험성 ‘심각’

불산은 잠깐의 노출에도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맹독성 위험물질이다. 지난 27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예견된 인재’라고 평가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삼성측이 정확한 사고경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사고현장을 긴급 방문한 민주통합당 이원욱 의원은 30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측에서는 (불산이)1~2리터로 약간 흘렀다라고 하는데, 사실 신뢰하기 힘들었다”면서 “좁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꽤 넓은 공간이어서 삼성이 말하듯이 1~2리터 정도로 사람이 과연 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생산라인 ⓒ MBN뉴스 영상 캡처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생산라인 ⓒ MBN뉴스 영상 캡처
그러면서 “소방방재청에서는 10리터 정도가 흐르지 않았겠냐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삼성이 투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삼성측의 초동대응 미숙 등을 지적하며 “사고가 났을 때 그에 따른 응급대피요령 등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이원욱 의원은 삼성측에 유독화학물질에 속하는 불산유출 사고의 정확한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고현장 인근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대책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 관계자도 ‘go발뉴스’에 “정확히 몇 리터가 누출됐는지는 삼성측 관계자의 말이나 기사를 통해 들은 것밖에 없다”면서 “신고 이후에 (환경부가)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고, 실제로 사고 난 직후에 연락이 왔으면 저희가 조치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29일 <동아닷컴>보도에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 교수는 "농도와 노출량을 조사해봐야겠지만 불산은 그 자체로 강력한 부식제 성격을 띠고 있어 피부에 닿으면 뼈까지 녹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체에 흡수되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기도와 폐에 화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위험물질"이라고 말했다.

화학물질안전관리센터가 지난 18일 공개한 사고대비물질 자료에 따르면, 불산(Hydrogen fluoride 플루오르화 수소)은 위험유해분류물질로, 흡입시 호흡기관 및 식도를 자극하고, 폐수종, 고열, 오한, 흉곽압박감, 수포음, 청색증 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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