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서 발견…정부관계자 “주민 피해 가능성 있어”
삼성이 화성공장 불산가스 2차 누출사고 당시 공장 실내에 불산가스가 가득차자, 이를 대형 송풍기 등을 이용해 공장 밖으로 유출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따라서 그동안 삼성이 밝혀온 “사고는 밀폐공간인 클린룸 안에서 일어나 불산가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화성 동부 경찰서 측은 불산 가스 유출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사진으로 출력해 일부를 환경부 등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사진에는 삼성전자 방재 담당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형 송풍기를 틀어 실내에 하얗게 차 있는 불산 가스를 (문이 열려 있는) 출입구 쪽으로 빼내는 장면이 들어 있다”면서 “불산 가스가 공장 바깥의 대기 중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 가운데 일부는 공장에서 유출된 불산 가스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성공장과 주택가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인접해 있다. 특히 공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능동마을 7단지’는 반경 1km미만 거리에 있어 피해가 가장 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고발생 7일째인 지난 2일 공장 인근 주민들은 ‘go발뉴스’에 ‘구토, 눈․목 따가움 증상,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시민환경연구소는 14일 열린 '산업단지 화학물질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지난 7일 삼성전자 화성공장 주변에서 채취한 식물시료를 분석한 결과, 불소 농도 추정치가 0.02ppm부터 0.19ppm, 0.63ppm, 1.42ppm 등이었고 한 곳은 2.59ppm(하루 노출기준)에 달한 곳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15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주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식물에서 불소 농도 추정치가 검출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삼성전자 화성 공장 외부 3개 지점에서 대기 중 불산 농도를 측정했으나 불산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김 부소장은 “환경부는 대기 샘플로 공기 중에 있는 것을 측정한 것”이라면서 “환경부처럼 조사해서는 (불산가스는)검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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