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로 습지 41% 소멸, 생물다양성 위기

네티즌 “누구를 위한 공사였나? 청문회해야”

4대강 사업으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습지의 41%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습지는 조류와 어류, 저서생물의 생활 터전이어서 4대강의 생물다양성도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환경평가본부는 2일 ‘4대강 살리기 사업 사후환경영향조사 분석·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2010년 1억2289만㎡이던 4대강 습지가 2012년 7249만㎡로 2년 새 5040만㎡(41%)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가 넘는 면적이다. 4대강 사업 후 습지 변화를 조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낙동강의 습지는 2년간 7520만㎡에서 4153만㎡로 3367만㎡(44.8%)가 줄어 감소 면적이 가장 컸다. 한강은 1401만㎡에서 988만㎡로 29.5%가, 금강은 2669만㎡에서 1776만㎡로 33.4%가, 영산강은 697만㎡에서 330만㎡로 52.6%가 각각 줄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또한 4대강 사업 전 습지에서 확인된 맹꽁이·금개구리·흰수마자·미호종개 등은 더 이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동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천변의 습지생물 서식지가 줄면서 날아오는 철새 수가 감소하고 법적보호종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향신문>에 말했다.

이번 보고서와는 별도 부산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의 용역을 받아 2008년·2012년 비교·조사한 ‘낙동강 본류 및 주요 지천의 습지 평가’ 보고서에서도 46개 습지 중 12곳의 면적이 감소했다.

녹색연합이 입수·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삼락습지는 4대강 사업 후 사라졌고, 창녕의 박진교습지는 90.7%, 김해 도요습지는 88% 줄었다.

반면 4대강 사업 중에 새로 만든 대체 습지들은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거나, 조감도에 나와 있는 습지가 실제로는 마른 땅인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체 습지들은) 습지라기보다 물을 가둔 형태로 보는 게 적당하고, 식생이 발달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습지로서 역할을 하려면 자연성에 초점을 맞춰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unheim) “투표 잘못하면 인간만 괴로운 게 아닙니다. 애먼 자연도 고생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이거 청문회 안하나? 20조가 넘게 들어간 건데”(cla****),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공사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 공사 끝나고 나서 낙동강이 한동안 흙탕물처럼 탁하게 변하고 주변 습지가 홍수에 쓸려간 것처럼 사라져버린 것 말고는”(110****), “이번 조류독감이 습지 생태계 파괴와 관련 있는지 역학조사 해봐야 한다”(kza****)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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