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입시위주 교육 폐해, 멘붕 젊은이들 만들어”
몇몇 대학생들이 일본 전범기를 배경으로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입시 위주 교육이 부른 자화상이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역사의식과 삶의 기본적 소양을 길러주는 역사·철학·인문학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남녀 대학생 8명이 일본 전범기를 배경으로 나치식 거수경례를 한 사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달 28일 A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신입생환영회가 끝난 뒤 임원진들과 함께 무대로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후 패러디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생성됐다. 해당 학생 중 한 명이 31일 오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보기에는 올바른 역사의식의 심각한 결여라며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모르는 게 죄’임과 더불어 ‘상식을 넘어서는 불필요한 의욕’이 어떤 건지를 보여주는 예”(pe****), “그 과의 특수성상 아무리 창조적 발상이 필요하다지만 너무했다”(so****), “오호통재다..할 말이 없다..”(sc****),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br****), “자신들이 뭘 만든 건지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안타깝네..”(ts****)
이에 해당 학부 학생회장 및 임원진들은 1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생회장 및 부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너무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채 이러한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서 저희 임원진 일동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며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는 결코 아니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사과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논란이라며,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역사교육모임 이성호 회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학생들을 매도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여튼 무감각하고 무지스러운 게 아닌가”라며 “그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감수성을 키워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이기도 하고, 또 역사교육이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고등학교에서 대입의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다. 2014년 대입 수능에서부터 선택과목의 숫자가 줄어든다. 그렇게 될 경우에 한국사 등의 역사 관련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굉장히 소수일 거라고 본다”며 “고등학생들 입장에서는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과목에 대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은 손해라는 식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교육 자체에서도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입시 교육의 폐해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공부만 잘해서 대학만가면 된다는 입시교육제도의 폐해가 멘붕 대학생들을 양성해 내는 듯”(an****),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정한 미* 나라의 현재 모습이다”(du****), “잘못된 입시제도의 폐해다. 죽어라 국영수만 중요하다고 비중을 두니 결국 제뿌리가 어떤 상처를 가졌는지도 모르고 표류하는 요즘세대들”(da****), “입시위주 교육문제 심각 학생 인성 함양 교육 먼저 20년 후를 생각하고 시작하라”(4k****)
교육시민단체들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기본적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철학, 인문학 등을 교과 과정에서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회장은 2일 ‘go발뉴스’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 소양을 길러주는 역사, 철학, 인문학 등이 교과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며 “시험을 위한 교육을 지양하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가치관, 판단력을 함양시켜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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