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UFC 정찬성 “日전범기, 亞의 나치 상징” 일침

해외팬 “이제 안입어”… SNS “애국심‧스포츠정신으로 세계 제패하길”

‘코리안 좀비’ UFC 정찬성 선수(26)가 격투기장에서 일본 전범기(욱일승천기) 문양의 가운을 입고 나온 상대 선수에게 해명을 요구해 해당 선수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냈다. 게다가 도복을 제작한 업체로부터 앞으로 제품에 이 문양을 넣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go발뉴스’는 1일 정찬성 선수가 자신의 별명을 따 오픈한 ‘코리안좀비 종합격투기 체육관(강남구 역삼동 소재)’을 찾아 정 선수를 직접 만났다. 체육관을 찾았을 때 그는 7월 ‘UFC 162’ 대회를 앞두고 맹훈련 중이었다.

지난 17일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29‧캐나다)선수가 ‘UFC 158’ 메인 이벤트전 입장 당시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도복을 입고 나왔다.

지난 17일, 웰터급 세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가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도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우리나라 UFC 선수인 일명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SNS를 통해 생 피에르에게 해명을 요청해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 'go발뉴스'
지난 17일, 웰터급 세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가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도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우리나라 UFC 선수인 일명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SNS를 통해 생 피에르에게 해명을 요청해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 'go발뉴스'
당시 상황에 대해 정 선수는 “사실 나도 그 문양의 의미에 대해 잘 몰랐었다. 그러다가 위안부 할머님 동영상을 봤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면서 “생 피에르는 나와 같은 UFC선수다. 내가 얘기하면 들어줄 것 같아서 트위터로 이것은 나치의 문양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 했다”고 전했다.

정 선수의 이같은 요청에 생 피에르 선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정말 미안하다”는 글을 올리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격투기 용품업체인 하야부사(Hayabusa)도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도복을 앞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선수는 외국 선수들에게 ‘전범기’는 “그저 디자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적어도 UFC 안에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욱일승천기가)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줄 몰랐다”며 “이제 입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외국 팬들이 많아졌다고 정 선수는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팬들도 트위터에 “개념청년, 동양인 최초,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에 가장 근접한 파이터. 정찬성 선수”(@B9**), “정찬성 선수 격투기만 잘 하는줄 알았는데 개념도 꽉꽉 찬 멋진 사나이네요^^ 앞으로도 멋지게 승승장구 하시길”(@mylo******), “정찬성 선수는 한국인이자 UFC의 간판스타인데 이런 선수의 한마디가 힘을 실어줘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걸 보면 한 개인이자 유명인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AM*****), “종합격투기장에서 욱일승천기를 사라지게 한 선수입니다. 애국심만큼이나 당당한 스포츠정신으로 세계를 제패하기를 기대해봅니다”(@No******)라는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 선수가 생 피에르 선수에게 사과를 요구하게 된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로 제작된 10분 분량의 동영상 때문이었다.

“위안부 할머니 동영상을 보고 욱일승천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정 선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 중에는)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살아계신 분들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분들이 살아 있는 증거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생 피에르 선수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UFC에서 활동했던 일본 격투기 선수 초난 료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욱일승천기에 불만을 표시하는 놈들은 바보다. 역사를 공부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정찬성 선수는 이에 대해 “그런 선수들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굳이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찬성 선수는 오는 7월 열리는 ‘UFC 162’ 대회를 앞두고 있다. 중요한 시합을 앞 둔 정 선수는 “상대 선수는 세계랭킹 2위의 선수다. 그 선수를 이기면 세계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서 “최종 꿈은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 선수의 ‘일본 전범기 일침’과 관련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오는 4일 저녁 7시 방송되는 ‘생방송 발뉴스’2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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