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겨레의 빛”…한완상 “돌망치 주인공은 누구?”
고 장준하 선생의 발인식과 노제가 각각 서울 시청광장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30일 진행됐다. 추모전시회와 유골정밀감식결과 국민보고대회, 그리고 3일간의 시민참배 등으로 이어진 ‘장준하 선생 겨레장’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이었다.
이날 발인식과 노제에는 부인 김희숙 여사와 장남 장호권 <사상계> 대표 등 유족, 장준하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이하 국대위) 관계자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재야인사들과 한완상 전 부총리,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명숙 전 총리와 원혜영 의원, 정세균 의원, 권영길 전 의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장 선생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수많은 시민들과 취재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얼마전 가석방 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도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곽 전 교육감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 선생님은 민족의 기개를 대표하시고 우리 겨레의 빛”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이 장 선생님 삶의 역정(歷程)이나 인품, 사상과 실천에 대해 꼭 공부해야 한다”며 “기개와 포부가 필요한 분들은 누구든지 장 선생님을 배우고 따르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전했다.
때마침 이날 기자와 만난 한신대학교 학생 홍종민 씨는 “후배들과 같이 왔다”며 “요새 (장 선생님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면서 장 선생님을 배워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씨는 자신이 장 선생의 대학교 후배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노제는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다. 운구행렬이 서대문 형무소에 이르자 먼저 도착한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은 장 선생의 영정 주위로 동그랗게 모여들었다. 손자 장현욱 씨가 모셔온 장 선생의 영정은 환하게 웃음짓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숙연했다.
배은심 회장은 “죽은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저 영정속의 선생님은 ‘나는 의문사도 아니오, 추락사도 아니오, 독재(세력)들이 나를 죽여 던졌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며 “여기계신 분들이 누가 (장 선생님을) 돌아가시게 만들었는지 밝혀주셔야 이런 억울한 죽음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선생의 영정은 생전 수감됐던 서대문 형무소 독방으로 향했다. 유가족과 국대위 관계자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노제가 끝나자 참석자들과 취재진들은 안장식이 열리는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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