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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도자’ 故 장준하, 38년만에 ‘진정한 영면’에 들다장호권 “각오 단단히 할 것”…백기완 “장준하 원수 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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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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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30  19:35:21
수정 2013.03.30  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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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발뉴스
“장준하 선생님, 민주주의를 꼭 이루겠습니다!”

민족지도자 고 장준하 선생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이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의 다짐을 뒤로 한 채 ‘영원한 독립군’은 서거 38년만에 ‘진정한 영면’에 들어갔다.

고 장준하 선생의 안장식이 30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부인 김희숙 여사와 장남 장호권 <사상계> 대표 등 유족과 이부영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한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이하 국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재야인사들과 권영길 전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인재 파주시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상당수의 시민들도 이날 안장식을 지켜봤다. 차가운 바람과 흐린 날씨 탓에 체감온도가 상당히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리에 선채 장 선생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고인의 넋과 정신을 기렸다.

   
▲ ⓒ go발뉴스
장 선생의 운구행렬이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서 이날 안장식은 시작됐다. 청년들이 든 대형 태극기가 앞장섰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장 선생의 영정과 관, 그리고 유족들이 뒤따랐다. 할아버지의 영정을 든 손자 장현욱 씨의 얼굴에 비장함이 감돌았다.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한 채 장 선생을 맞이했다. 식장에는 ‘독립군가’가 울려 퍼졌다.

안장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약력소개, 추모사, 추모시 낭송, 헌화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인재 시장과 권영길 전 의원이 추모사에 나섰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장 선생과 함께 독립군 2지대에서 활동했던 애국지사 이윤장 선생이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추모사를 낭독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나서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장 선생을 ‘사랑하는 동지’라고 부른 이 선생은 “이 못난 동지들은 다시 그대(장준하 선생)의 육신을 떠나보내네. 하지만 그대의 영혼은 이 겨레가 이어지는 한 겨레의 영원한 횃불이 되어 겨레의 앞길을 밝힐 것”이라며 “당신을 통한의 눈물로 두 번 떠나보낸다”고 말했다. 이 선생이 힘겹게 추모사 낭독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 ⓒ go발뉴스
안장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희숙 여사와 장호권 대표는 내내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장 대표는 눈을 지긋이 감은채 내내 바닥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안장식이 시작되기 전 기자와 잠시 만나 “(모든 것이) 다 끝난 것 같은데 더 힘들어진다”는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장 선생님은 영면하시겠지만 앞으로 장 선생님이 하고자 했던 일,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을 이제 매듭지어야 한다”며 “모든 짐이 어깨에 있는 것 같아 굉장히 무겁다는 느낌이다. 각오를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 go발뉴스
유족과 국대위 관계자들의 헌화가 끝난 후 장 선생의 관은 ‘영면의 장소’로 모셔졌다. 하관이 시작되자 장호권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협소한 장소임에도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이 모여 하관을 지켜봤다.

백기완 소장은 큰 소리로 장 선생을 향해 “형님, 형님”이라고 외치며 애통함을 표시했다. 이어 백 소장이 “장준하 선생의 원수를 갚자”고 소리치자 참석자들도 일제히 이를 따라 외쳤다. 이들의 목소리에 비장한 결의가 가득했다.

국대위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목놓아 장 선생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허토가 진행되는 동안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가 트럼펫 연주로 울려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를 따라불렀다.

   
▲ ⓒ go발뉴스
같은 시각 안장식장에서는 계속 헌화가 이어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시민들이 줄을 지어 진정한 민족지도자에 대한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부터 장 선생을 뒤따라온 백 여개의 만장은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공원 주위를 둘러싼 채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한편, 지난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 등반 도중 서거한 장 선생의 사인(死因)은 4개월 간의 유해 정밀감식 결과 먼저 머리를 가격당한 후 추락한 것으로 최종 발표돼 사실상 ‘타살’로 결론지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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