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겠다.. 가만있지 않겠다”

네티즌 “대한민국 현주소.. 같이 못해 미안해요”

18일 경찰이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벌이던 시민 95명을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연행된 시민들 중에는 침묵행진 최초 제안자인 용혜인 씨도 포함됐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만히 있으라’ 행진에 참가한 3백여 명의 시민들은 오후 6시부터 청계천에서 침묵행진을 벌였다.

그런데 이들이 청계천을 지나 광화문 사거리로 행진하는 도중 경찰들이 광화문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등 모든 도로를 막아서 장시간 고립됐다. 이후 경찰들은 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참가자들을 고립시켜 한 명씩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연행을 거부하는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가자”며 신고된 행진 통로를 벗어나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려 해 광화문사거리에서 대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진에 참가했던 이혜정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광화문 쪽으로 가던 도중 경찰이 횡단보도를 일방적으로 막아서고는 ‘당신들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오히려 주변에 보고 있는 시민들이 ‘경찰이 잘못했다’ 하는 데도 경찰은 사방을 다 막아놓고선 ‘사람들이 불편하니 해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 뿐 아니라 근처에 있거나 구경하다가 잡혀간 시민들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18일 경찰에 연행된 용혜인 씨가 유치장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트위터
18일 경찰에 연행된 용혜인 씨가 유치장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트위터

한편, 용혜인 씨는 연행 전 <신문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백명을 바다 속에서 죽인 정부가 이제 저를 잡아가겠다고 한다”며 “추모하는 게 죄라면 저는 떳떳하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다고 말하고 잡혀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 씨는 “3백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지켜보신 국민 여러분들이 이 나라가, 공권력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봐 달라”며 “저는 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사 수모 대학생마저 유치장에 가두는 국가, 2014년 한국사회의 현주소다”(@new_*****),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해요”(@shw****), “경찰들도 국민 아냐? 세월호 앞에서 그러고 싶냐?”(@ektrh*****),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네요. 오늘 뉴스나 TV 어느 하나 방송이 되질 않았어요”(@salmo****), “혜인양 너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행동하겠습니다”(@skybl******), “너무 먼 곳에 있다는 핑계로 같이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합니다”(@jungg*******) 등의 반응을 보이며 행진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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