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시민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32일째인 17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5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청계광장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신속구조수색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행동’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 유가족 등 3만 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가득 메웠다.
첫 발언에 나선 경기도 안산시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의 노란 손수건’의 오혜란 씨는 “눈물이나 흘리는 나약한 엄마가 아닌 행동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 노란 손수건을 질끈 맺다”며 “청해진 해운과 해경, 정부 부처와 대통령까지 누구 하나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조목조목 따져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게시판에 침묵행진을 제안한 용혜인 씨도 이날 광장을 찾아 발언을 했다. 용혜인 씨는 “세월호 사고가 단지 선장과 선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이 생명보다 먼저인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사고였다. 이 문제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죽음들이 앞으로 반복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오후 7시 40분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9반 이보미양이 생전에 부른 ‘거위의 꿈’ 동영상이 공개됐다. 노란티를 입은 대학생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이보미 양의 노래에 맞춰 부르자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을 1만 명으로 신고했지만, 이날 집회에는 3만명(경찰 추산 1만 5천 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집회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한편,세월호 참사 추모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 300여명이 행렬을 이탈, 청와대로 향하던 중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비원길’을 통해 돌아 안국역 앞에서 경찰과 충돌, 3차 해산명령에 자진 해산중이었지만 경찰은 “검거하라, 빠져나가면 안된다”며 시민 300여명 전원 검거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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