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의전 논란, 소방 “생존자 응급처지 위한 것 의전 아냐”

진선미 의원 측 “소방 해명 100% 납득 안 돼”

 소방방재청이 ‘소방이 의전 때문에 환자 이송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대해 “구조자 이송지 변경 요청은 의전 때문이 아니라 환자 응급처치와 헬기 이송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14일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다수 환자 발생을 대비해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었고 섬보다는 육지인 팽목항에 의료진, 구급차, 헬기 등 관련 자원을 신속히 집결 시킬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사고현장에 가까운 육지인 팽목항으로 구조자를 이송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잉 충성이 빚어낸 의전으로 정작 본연의 환자 구조는 망각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당시 팽목항으로 집결하던 중앙차원의 사람들이란 보건복지부의 재난의료팀, 중앙구조본부 구조팀으로 긴급지원 인원이므로 의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최재민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계장은 상황을 묻는 ‘go발뉴스’에 “많은 환자가 나왔을 때 중증도 분류라든지 응급처치라든지 이송할 수 있는 유리한 장소가 팽목항이었다. 또 현장응급의료소도 팽목항에 설치돼 있었다”며 “그 와중에 보여주기 위해서 환자를 앞에 의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계장은 “집결하던 중앙부처 사람들도 중앙구조본부의 구조대를 얘기하는 것이지 의전과는 무관하다”며 “이런 내용들을 진선미 의원실을 방문해 의원님께 우리 측 의견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선미 의원실은 이 같은 소방방재청 측의 주장과 관련 ‘go발뉴스’에 “소방이 통화에서 수차례 ‘중앙부처가 온다’는 것을 반복 강조했다”며 “소방이 얘기하는 ‘환자 치료’는 부속적으로 붙는 얘기”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화를 받은 해경도 그렇게 이해했다. 당시는 더군다나 소방본부장이 도착할 시간”이었다며 “당장 서가차도로 환자들을 옮기고 있는 와중에 그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옮기라고 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4백여 명이 구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가 우선인데 119상황실이 무리하게 먼 팽목항으로의 이송을 요구했다는 것이 진 의원측의 설명이다. 팽목항은 사고해역에서 배로 1시간 반이 걸린다. 반면 서거차도는 20분 거리에 있다.

진 의원측은 또 소방방재청이 방문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쪽은 본인들이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본인들은 팽목항과 서가차도 간 거리 인지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급했다면 소방이 직접 서가차도로 헬기로 이송을 했으면 됐다. 그런데 나중에 가보니 헬기로 구조해야 될 사람이 없어 모두 배타고 이송했다고 하더라”며 “소방의 해명을 100%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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