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장 특강 “정부, 세월호 구조업무 졸속 무책임”

"해경 무능 질책커녕 덮기에 급급.. 진상규명 시급"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촉구를 위한 특별 강연회’가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근로자 종합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표적인 기독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사회봉사부 주최로 열린 이날 자리엔 김겸훈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정동섭 전 침신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강연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학계·언론·종교계 등의 의견을 듣고 대책 촉구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정부의 발 빠른 진상규명을 주문했다.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세월호 구조에 국가는 없었다’라는 주제로 정부의 구조실책에 대해 비판했다. 신 대표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사건 시 민군합동조사위원으로 활동한 해양·조선 전문가다.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

그는 “국민들이 지난 한달 가까이 해경의 온갖 추태와 실수를 지켜봤음에도 정부는 이에 대한 질책은커녕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이번 세월호 구조업무가 얼마나 졸속적이고, 무책임한 형태로 진행됐는지 낱낱이 밝혀졌다”고 했다.

또한 신 대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이득 챙기기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청해진 해운은) 배가 침몰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수억 원의 환불금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항해를 이어갔고, 더 많은 보험금을 위해 승객들을 더 오래 선내에 머물도록 방송했다. 이것이 악마의 명령이 아닌가?”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도 강단에 올랐다. 유경근 대변인은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2학년 3반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다. 유 대변인은 “유가족 중 한 명으로, 그리고 예은이의 아버지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유 대변인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는 순간, 평생 과업이 생겼다. 그것은 우리 예은이가 더 억울해 하기 전에 세월호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는 일이다”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겪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토로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유 씨는 사고 초기 해경 구조본부장을 맡은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의 발언도 언급했다. “사고 당일 진도에 내려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귀전에 맴도는 말은 김 청장의 대답이다. ‘최선을 다해 구조 중입니다’라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틀 째 되는 날 청장이 우리(유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감각한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사고 해역으로 간 날을 떠오르며 “막연한 희망을 갔지만 언론보도와 다르게 몇 백 척의 함정은 보이지 않았고 해경 단정 수십대만이 세월호 선수 주위를 열을 지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번 사고로 숨진 딸의 이야기도 털어놨다. 유 대변인의 딸 고 유예은 양은 사고 당일로부터 일주일 후인 4월 23일 차갑게 식어 돌아왔다. 4층 다인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발견됐다.

유 대변인은 “그렇게 꿈에도 나오지 않던 딸이 오늘 새벽 4시쯤 든 쪽잠에 다녀왔다. 꿈속에서 딸아이가 간식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아빠 얼굴을 쳐다보지 않더라”며 “피곤하다는 말을 하고 누운 딸아이의 손을 잡았을 때 지난달 23일에 잡은 그 손의 느낌 그대로 차가웠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밤 꾼 꿈을 딸과 친구들을 위해 지치지 말고 해야할 일을 해달라는 딸아이의 당부로 해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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