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청와대 접촉 경위 밝히고 자진 사퇴해야”
백운기 KBS 신임 보도국장이 선임 하루 전인 11일 청와대 모 인사를 만난 뒤 바로 다음날 보도국장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은 1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후 3시쯤 보도국장 후보로 거론되던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이 황급히 회사를 떠나 청와대 모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백운기 국장은 모 인사와 한 시간 가량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에는 오후 5시쯤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백운기 국장이 회사로 돌아오자 길환영 사장은 곧바로 부사장 등을 불러 신임 보도국장에 백운기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과 청와대 모 인사의 만남 증거로 KBS노조는 11일 배차기록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은 업무 목적으로 11일 오후 3시 10분 청와대로 나갔다가 4시 50분 경 돌아왔다. KBS노조 측은 백운기 보도국장과 청와대 모 인사가 청와대 사람들이 외부 인사 만날 때 자주 이용하는 총리공관 앞쪽 카페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KBS노조는 모 인사에 대해 “대략 파악하고는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8년생 백운기 보도국장은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출신으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 역시 58년생,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나온 동기동창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는 “청와대 면접을 다녀온 백운기 국장은 보도국을 이끌 최소한의 도덕성과 기본 자질을 상실했다”며 “청와대 접촉 경위를 밝히고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에 ‣ KBS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방송장악을 주도한 박준우 정무수석과 이정현 홍보수석 즉각 해임 ‣ 국민 앞에 사과할 것 ‣ KBS 지배구조 개선 공약 신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KBS 홍보실은 “KBS노동조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시사제작국장이던 백운기 국장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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