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국무총리 참석여부 불투명 파행 예고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올해도 거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기념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 야권과 관련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3일 국가보훈처가 광주시에 보낸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행사 식순이 ‘개식-국민의례-헌화 분향-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기념사-기념공연-폐식’ 순으로 확정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국회 정무위원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국가보훈처가 난색을 표하면서 기념곡 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를 모독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과연 박근혜 정부는 국민통합을 외치는 정부가 맞냐”며
“5.18 관련 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가로 막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이 이번 5.18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된다면 광주는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nema********)은 “국가 보훈처가 아니라 그네 보훈처나 해라”며 “제 국민 300여 명 목숨 지키는 데 쓸 국력은 없어도 노래 한 곡 저지엔 목숨 거는 수구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러고도 그대들이 진정 민주화를 입으로 떠들 수 있는가. 그만 위선 떨어라”(@fm****), “‘새마을 노래’나 없애라!”(@Roy***), “계속 거부하는 이유는 또 뭐냐? 이쪽저쪽 따로 행사하는 게 더 국민분열이지 않을까 싶은데”(@beo*****),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피를 흘리면서 먼저 가신 영령들을 위해 불렀던 그 노래인데.. 지하에서 통곡할 노릇입니다”(@ez2****),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비슷한 노래인데, 전자는 한 나라의 국가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행사곡으도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 노래가 듣기 싫은 이들이 이 나라의 주류이기 때문이다”(@puru****)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며 제창을 요구해온 5월 단체들이 이에 반발하며 불참할 것으로 예고돼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18민중항쟁 34주년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적인 식순에 포함되지 않고 제창되지 않을 경우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표적 행사인 전야제를 전면 취소하는 등 공동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14일 오전 조찬모임 이후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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