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어려워”

“정부 기념식에 주먹 쥐고 흔들며 노래.. 부적절”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과 관련,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 노래로 지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박 처장은 15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처장은 “우선 법령이나 고시, 행정규칙 등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다”며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 25개 개별 법률에 규정된 기념일과 관련해 기념곡 지정이 없고 애국가도 국가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념노래 제창과 관련해 “5대 국경일의 경우 정부 의전편람에 특정곡이 아닌 기념곡 노래 제창이 명시돼 있어 3·1절 기념식에서는 3·1절 노래를, 광복절에는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면서 “여타 정부 기념일에는 기념일과 동일 제목을 가진 26개 기념 노래를 기념식에서 제창한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다만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이 아닌 특정한 노래를 부르는 기념식은 6·10 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4·3 희생자 추념식이 있으며 기념공연 때 합창단이 합창하고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른다”며 “따라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노래로 지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처장은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직접 주먹을 쥔 채 흔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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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기정 의원은 “국경일 또는 기념식 때 부르는 노래에 대한 지정절차가 없다고 했는데 이미 (기념곡을) 부르는 곳은 엿장수 맘대로 부르는 건가”라고 질타하고 퇴장했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여야가 기념곡 지정 결의안을 처리했는데 왜 지정하지 않고 있냐”고 따져 묻자 박 처장은 “국회 결의안 처리 이후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추진했는데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논란이 돼 정부로서는 어려운 입장에 있다”고 답했다.

국가보훈처의 이런 태도에 네티즌들 역시 분노하고 나섰다.

파워트위리안 레인메이커는(@mettayoon) “국가보훈처장 박승춘이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기념곡 지정은 법령, 고시, 행정규칙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젠 아주 막가는군요”라고 힐난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5․18 민주항쟁 정신을 부정하고 우롱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즉시 파면하라!”(@seo****),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당시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과 들불야학을 함께 했던 고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1981년 소설가 황석영과 전남대생 김종률이 백기완의 시에서 가사를 따와 만든 노래다. 여기에 무슨 종북이 있으며 빨갱이가 들어가는가?”(@sar****), “도대체 광주민주화운동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한다는 데에는 왜 쌍수를 들고 반대인가? 욕이 나오려고 하는 걸 지성(?)으로 참는다”(@nat****)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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