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보훈처장 5·18 전날 회식서 ‘연평해전 술’ 돌려

SNS “국민들 공포를 술이름으로…인재가 그리 없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로 5·18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5·18 기념식 전날 회식을 하며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노컷뉴스>는 박 처장이 지난해 5월 17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전남 담양의 한 한정식 집에서 지역 보훈단체와 4·19, 5·18 관련 단체 대표 등 2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저녁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광주지역 보훈단체와 5·18단체에 따르면 안중현 광주지방보훈청장과 실무자 등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 박 보훈처장은 자신이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연평해전 술’이라고 소개하며 참석자 한 명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박 보훈처장이 ‘맥주가 바다고 맥주컵 안의 소주잔이 북한 배’라고 설명하며 술을 돌렸다고 <노컷>은 보도했다. 박 처장은 빈 잔을 받아 다시 폭탄주를 제조해 모든 참석자들에게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훈처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YTN>에 따르면, 보훈처는 당시 해당 단체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화합의 의미로 ‘화합주’ 1잔을 마셨고 일부 지방 언론에도 보도가 됐다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당시 ‘화합주’는 한 보훈단체장이 5·18관련 3단체장이 모두 참석한 걸 기뻐하며 제안한 것이었다며 간담회가 만족스럽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해당 소식을 접하고 “이 사람 군대 다녀왔나요? 제정신 예비역이라면 이런 망동을 할 리가 없습니다”(seon******), “연평도의 폭격으로 주민, 국민들은 전쟁의 공포를 느꼈을 텐데 ‘연평도 폭탄주’라는 이름을 만든 것도 비극이지만, 그것을 보훈처장이?”(kwo*****),

“이런 사람밖에 보훈처장 할 군인이 없나~”(rkp*****), “이러니 뭘 해도 신뢰가 안가는 거지”(cha*******), “보훈처장 박승춘의 이력을 보니 저 자리 앉힐만한 그 흔한 군바리 출신 인사하나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col*****) 등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앞서 박 보훈처장은 5공화국 경호실장 출신으로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故 안현태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압력을 가했던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됐다. 2011년 한 특강에서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투표를 유도하는 발언을 해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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