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식 포함...‘제창’ 아닌 ‘연주’ 형식”

<문화> 보도…“별도의 공식 기념곡 제정 작업 계속 추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공식 식순 포함여부로 논란이 일었던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올해 기념식의 본행사 식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제창’이 아닌 ‘연주’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잠잠해질지는 미지수다.

<문화일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5.18 관련 유관단체와 유족 등의 요구를 감안해 공식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싸고 수년 간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정부는 이 노래를 올해부터 공식 행사에 포함시키더라도 합창단이 제창하는 형식이 아니라 마지막 식순에 연주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에 따라 올해 기념식 부터는 이 곡이 연주될 때 참석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부는 이와 별도로 5.18 공식 기념곡 제정 작업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광주지방보훈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5.18 기념식은 광주시민들만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 전체의 공감대를 이끌어낼수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올해 기념식 식순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예년과 같은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별도의 공식 기념곡 제작에 대해서는 “올해 기념식 이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시 ‘묏비나리’를 바탕으로 1980년대 초 소설가 황석영 씨가 작사했고 당시 전남대 대학생이던 김종률 JR미디어 대표가 작곡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서 처음 공개된 이 곡은 이후 5.18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곡이 됐다.

한편, 송선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이념이나 가사내용이 불온한 것도 아닌데 살아있는 5.18 노래를 놔두고 죽어있는 5.18 노래를 만든들 누가 그것을 따라 부르겠느냐”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과정이나 국민들이 즐겨부르게 된 배경에 대해 보다 더 깊은 관심과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지난달 29일 5.18 3단체와 기념재단이 모여 만약 지난해처럼 공식식순에서 배제되면 (기념)식이 마무리되기 전에 일어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고 정했다”며 “만약 다른 노래를 공식 추모곡으로 제정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추모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국민서명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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