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5.18 왜곡보도, 종편 재허가 부정적 판단 요소”

민언련 “허가 취소하라” 방통위에 요구…민주, ‘종편출연’ 논란 재점화

탈북인사들의 이른바 ‘북한군 5.18 개입설’ 주장을 방송한 종편채널 ‘TV조선’과 ‘채널A’에 대한 비난여론이 채 식지 않은 가운데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역사왜곡 보도는 종편 재허가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22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가지로 지금까지 드러난 종편의 폐해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 남구 지역구 의원인 장 의장은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최근 ‘북한군 5.18 개입설’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장 의장은 “일부 종편과 보수 사이트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끊임없는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호남인들과 민주당은 분노를 금할 수 없고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우리 국민 중 일부라도 역사왜곡을 한다면 어떻게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종편채널의 터무니 없는 허위날조와 역사왜곡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반사회적이고 반역사적인 프로그램을 내보낸 두 종편채널의 허가를 취소할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이번 방송사태는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수구 보수세력과 이들을 적극 대변해온 종편채널의 합작”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종편채널을 과연 언론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종편채널이 모두가 우려했던 대로 반사회적, 반역사적 흉기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언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언론임을 자임하는 종편채널들은 도리어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언론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과 전문성마저도 내팽개치고 있는 상황이 우리를 더욱 개탄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언련은 민주당을 향해 “위헌불법인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종편채널에의 출연금지를 아무런 정당성도 없이 또 아무런 국민과의 소통도 없이 슬그머니 해제하고 민주당 지도부들이 앞장서서 종편에 출연해 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며 “소속 의원들의 종편 출연금지 조치를 당장 복원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의 해당 종편 출연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의장은 “당에서 어떤 입장을 확실하게 정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종편들의 경우, 다른 보수언론들도 그러한 보도내지는 방향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다들 비판하지 않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를 해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이에 앞서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TV조선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러한 역사왜곡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TV조선 출연을 심각히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게된 신경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왜곡 방송을 비판하는 것과 종편 출연을 당론으로 금지하는 것을 연계하지는 않겠다”며 “종편 출연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으나 개인이 출연여부를 결정하는 데 당이 관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시사프로그램 ‘김광현의 탕탕평평’을 통해 ‘북한군 5.18 개입설’을 주장한 탈북인사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한 ‘채널A’는 21일 방송된 종합뉴스에서 “이 방송 내용으로 인해 마음을 다친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광주시민,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엄밀하게 검증해 시정해 나가겠다”며 “‘채널A’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본질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이같은 자세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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