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이념 공세 의식한 듯...네티즌 “이러면서 통일은 대박?”
박근혜 대통령이 4·3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하기로 해 제주도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일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집행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북한 도발 등의 긴급 상황으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4·3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박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 ‘국민 대화합과 제주도민을 위한 위로 말씀’을 전할 것으로 잔뜩 기대를 해온 4·3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은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특히 박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주지역 진보·보수 시민단체들도 서로 손을 잡고 대통령 참석을 호소해왔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불참 소식은 4·3사건 유족들의 격앙을 부르고 있고, 여야 정당, 진보·보수 단체 가리지 않고 불만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정문현 회장은 <경향신문>에 “국가기념일 지정까지 해준 박 대통령이 불참하는데 대해 도민 모두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유족들 사이에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현창하 제주지부장도 “박 대통령의 참석을 학수고대해온 제주도민들의 바람이 이뤄지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찬식 4·3 추가진상조사단장은 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보수진영의 이념 공세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식에 불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국가 추념일 지정과정에서 보수적인 단체 인사들의 끊임없는 이념공세가 정부 부처, 청와대 등에 민원제기가 많이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는 특별법 정신인 화합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4·3 사건 자체가 해방 직후 좌우의 갈등 과정, 분단, 냉전과 같은 배경에서 발생한 만큼, 좌우를 가리지 말고 희생된 모든 분들을 함께 추념하자는 것이다.
반면 보수진영은 통합적으로 시대적 희생으로 보지를 못하고 단순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이라며 무조건 반대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 단장은 “항쟁이냐, 폭동반란이냐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며 “혼란했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국가가 어루만져주지 못한 희생된 분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추념식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처음으로 안전행정부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의례로 치러진다.
한편 네티즌들은 “국가 공권력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상황에서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제주 4·3사건 기념식에 참석하기는 껄끄러울 것”(일출****), “소통과 통합이라며? 먼저 그걸 깨네. 그러면서 어떻게 통합을 하려는지 하는 일마다 걱정뿐이다”(길dk****), “어떤 역사적 의미인지 알기나 할까?”(카알****), “북한도발 때문에 못 온다고? 북한도발 할까봐 그 먼 유럽까지는 걱정돼서 어떻게 갔다 왔을까?”(맛있****), “이러면서 통일은 대박이래”(절대****)라며 박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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