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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4‧3 슬픔 빼어난 영상미, 해외수상 잇따라보편적 아픔에 호평 쇄도…국내 3월 개봉,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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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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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8  14:36:59
수정 2013.02.18  14: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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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예산 영화 한 편이 정식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감독 오멸, 이하 지슬)이 그 주인공이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의 낭보를 전하고 있는 ‘지슬’은 제주 4.3 항쟁을 다룬 최초의 영화다.

   
▲ 영화 '지슬'의 포스터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지슬’에는 지난 1948년 미 군정의 소개로 시작된 4.3 항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문도 모른채 희생당해야 했던 제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를 가리키는 ‘지슬’은 영화 속에서 ‘난리’를 피해 동굴 속에 숨어든 제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장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오멸 감독은 1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3을 사람의 이야기로 바라봐줬으면 했다”며 “그 문제가 이념으로 분리돼 토론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아픔으로서 우리가 관심있게 지켜보면 안될까 해서 이야기의 방향을 그렇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흥행배우’가 출연하지도, 거대자본이 투입되지도 않았지만 ‘지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슬’은 지난달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심사위원이었던 거장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은 “영화의 시적인 이미지는 서사의 깊이와 함께 정서적인 충격을 안겨주며 우리를 강렬하게 매혹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미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시민평론가상 등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될 당시에는 전석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낭보는 계속 이어졌다. 12일에는 브졸 아시아 국제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대상에 해당되는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했다. 이 역시 한국영화 최초의 경사였다.

이같은 관심에 대해 오 감독은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지역의 이야기지만 외국에도 같은 동시대적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쟁을 통한 보편적인 슬픔과 아픔이 서로 이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개봉까지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영화팬들은 ‘지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평점 및 리뷰란에는 “기대된다”, “꼭 보고 싶다”, “빨리 극장에서 보고싶다”, “꼭 봐야할 영화” 등의 네티즌 호평이 이어졌다. 채 개봉도 하지 않은 독립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슬’은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있는 셈이다.

   
▲ 영화 '지슬'의 한 장면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지슬’에 대한 관심은 정치권에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시사회를 가진 것이다. 시사회에는 제주 출신인 강창일,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과 같은당의 유인태, 조경태 의원, 진보정의당의 김제남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제남 의원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4.3항쟁이라는 아픈 이야기를 굉장히 아름다운 영상미로 다뤄 오히려 슬픔을 미적으로 표현했다”며 “제주도민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이자 아직 치유되지 않은 역사를 국민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영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슬’은 다음달 21일 정식으로 개봉돼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제주에서는 ‘육지’ 보다 조금 빠른 다음달 1일부터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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