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모인 野대선후보들 “진보정부 수립”

與 이재오, 박근혜 과거사 질문에 “말할 바 아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18대 대선후보들이 12일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장에 참석해 “남영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암울한 역사”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이 일깨워지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가 12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가 12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화 시작 전 어떤 심정으로 영화를 볼 것인지에 대한 ‘go발뉴스’의 질문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고통스런 역사에서 배우는 마음으로 들어간다”는 말을 남겼다. 또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적 민주정부가 수립이 돼서 12월 30일 김근태 고문의 1주기 추도식이 의미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육체적 고문은 없지만 정신적 고문은 여전하다”면서 “국민들이 현실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영화가 끝난 후 “이런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가 여기 있다는 걸 알린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 것 같냐?” -<극 中 박 전무의 대사>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이다” -<고문피해자 증언 영상 中>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고문 실화를 다룬 영화 ‘남영동 1985’에서 극중 김종태(박원상)는 군의관을 통해 아내에게 쪽지를 전하려다 발각 돼 또다시 고문을 당한다. 극 중 박 전무(명계남)는 이런 그에게 아무리 발버둥 처도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날 시사회 장에는 실제 고문피해자이기도 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참석했으며 그는 이 영화가 “한 시대를 정리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과거사 청산에 관한 ‘go발뉴스’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은 “사회가 변했어도 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저강도 고문은 여전하다”면서 “(국민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영동 1985’는‘ 부러진 화살’로도 유명한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다. 시사회에 앞서 정지영 감독은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이 아프고, 우리들은 (촬영하는) 두 달 동안 아팠다. 실제 주인공인 김근태 고문은 평생 아파하셨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3000만이 보고 함께 아파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날 자리에는 고 김근태 고문의 아내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도 함께 했다. 인 의원은 “이 영화는 놀랍고, 괴롭다. 영화를 보다가 너무 힘들면 눈을 감고, 눈물이 나면 울어라. 우리에게 그만큼의 자유는 있다”고 말했다.

영화 ‘남영동 1985’ 엔딩크레딧에는 고문피해자들의 증언 영상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등장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현재는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피해자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며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시사회에 앞서 정지영 감독은 대선 후보들에게 사전에 모두 초대장을 보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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