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화씨911’ 선례보면, 섣부른 기대 삼가야”
영화 ‘26년’ 누적관객수가 6일 기준 12만 9000명을 넘어섰다. 그 중 20대 예매율은 CGV의 경우 46.4%, 롯데시네마에서는 3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영화 ‘남영동 1985’는 누적관객수 총 32만 2000명에 달했고, 20대 예매율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한 20대들의 이같은 반응이 실제 제18대 대선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각 영화 배급사 간의 근소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012년 연말 현재까지 극장을 찾는 젊은 20대들의 선택은 영화 ‘26년’이다.
영화 ‘26년’에 대한 트위터 등 SNS의 반응을 살펴보면 “26년 시사회를 같이 본 20대 동생이 ‘언니 진짜 저런 일이 있었어?’ 얘기를 듣고, 이래서 이 영화가 필요하구나 실감”(ON***), “26년 보러왔다. 거의 20대 관객이 많군...”(mee*****), “20대 젊은이들은 26년 영화 꼭 보시고 투표하세요.” (486****)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영화 ‘26년’과 비교해 ‘남영동 1985’는 상영 스크린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수가 6일 기준 약 32만 2000명이라는 수치를 보였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면서 영화의 완성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남영동 1985’를 평가했다.
영화 ‘남영동 1985’에 대한 SNS의 반응은 “남영동 1985 시작을 기다리는 중, 옆에서 20대 두 분이 ‘이게 다 진짜 있었던 일이더라’, ‘진짜? 설마?’, 무대로 뛰어나가 소리칠 뻔 했어요.” (kdo****), “영화 남영동 1985를 보았다 … 이외로 극장 안이 20대 연인이었다. 상영이 끝났는데도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영상이 꺼질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었다.” (0Ea******) 등 놀라움을 표현한 의견들이 많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두 영화의 20대 예매율이 높은 것은 “30~40대 층에 비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체감이 낮았던 20대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선과의 연관성과 관련해선 이동진씨는 “너무 섣부른 기대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영화 ‘화씨911’은 영화로써 꽤 완성도가 높은 영화이고, 마이클 무어 감독은 부시대통령에게 영향을 주고자 만들었다고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국 대통령 재선에서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