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로잡기 측 “언론 장악 삼성왕국, 자본권력의 벽 실감”
주요 중앙일간지들이 삼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에 대해 “향후 광고가 끊길 수 있다”며 게재를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해 故 최종범 씨의 사망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서비스기사들의 노동환경을 알리고 삼성을 비판하는 광고를 중앙일간지에 싣기로 했다.
해당 광고 내용은 “그동안 A/S기사들의 마음의 병을 몰랐습니다. 삼성A/S기사들의 노동인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고객담당최고임원 이재용 부회장이 우리의 물음에 응답해야 합니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그룹이 높게 A/S 비용을 책정해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운동본부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0일까지 ‘삼성AS기사들의 노동인권 지키는 소비자-노동자 연대선언운동’을 진행했고 이에 동의하는 삼성소비자들이 자신의 이름(서명)과 함께 광고기금을 모았다.
여기에 3일부터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도 모금이 이뤄졌고 시민 2000여명 자발적 서명과 함께 소셜펀치를 통해 480만원을 크라우드 형식으로 모금했다.
이후 운동본부는 조선, 중앙, 동아, 경향,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에 3월 4일과 3월 13일 두 차례의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간지가 응답하지 않았고, 공문을 확인해달라는 전화 요청에도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일간지는 “삼성규탄 광고를 실었을 경우, 신문사에 삼성광고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라며 거절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매일같이 신문에서 삼성 광고를 본다”며 “신문 광고지면은 삼성에게는 손쉽게 차지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삼성AS기사들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자리”라고 개탄했다.
이어 “엄두도 내지 못할 광고비용이 ‘돈의 벽’이었다면, 삼성광고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태도는 ‘권력의 벽’”이었다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삼성왕국’의 언론장악 실태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현실을 개탄한다”며 “삼성이 장악한 한국사회를 바꾸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벌여갈 것”이라 강조했다.
※ 다음은 중앙 일간지에 싣지 못한 '삼성바로잡기' 측의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들의 노동인권을 지지하는 소비자-노동자 연대 메시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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