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또 다른 꼼수.. 지켜봐야” 신중론 제기
삼성전자서비스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가 노조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이 협력업체의 노조 활동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탓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사측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협상한 결과, 지난 10월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최종범씨의 유족과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노조 활동 및 생활임금 등을 보장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노조원들이 사측의 사과와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한 지 19일 만이다.
합의안에는 △2014년 3월부터 업무 차량에 대한 리스 차량 사용 △자차 사용 시 유류비 지급 △생활임금 보장 △임단협에서 건당 수수료와 월급제 추후 논의 △노조 측에 민형사상 책임 묻지 않고 향후 불이익 금지 △고(故) 최종범 씨 유족 보상 등 6개 항이 담겨있다.
삼성 측과 노조가 합의함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 노조는 농성을 종료하고 50여일째 미뤄왔던 최씨의 장례도 이달 24일쯤 치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측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협상안 사인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교섭 중인 황용연 경총 교섭대표가 한 것으로, 본사가 직접 사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며 “그러나 위의 개선안을 내놓는 과정에서 협의하고 유족에 대한 보상한 실질적인 주체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고치고, 삼성전자서비스 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직간접적 업무지시를 받고 있는 96퍼센트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가 아니면 누가 삼성전자의 AS노동자이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식적인 합의안 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는 이를 근거로 똑똑히 감시하고 요구할 수 있다. 당당하게 자신감을 갖고 임금과 단체협상안 투쟁에 임할 수 있다”며 “자본이 바라는 것은 노동자들이 서로 분열하고 갈등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협력업체의 노조활동을 처음으로 인정해 이목을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삼속**)은 “약속을 지키는 지 또 다른 꼼수가 없는지 기다려 봐야 한다”며 “이건희가 그냥 노조를 보고 있을 **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몰*)도 “잘 되었네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뒤에서 *짓거리해서 노조 와해작전 펼치지나 않을런지”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삼성에 허가없이 삼성전자 협력업체 사장단이 이런 결정 했을리 만무하니 그래도 절반의 승리인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그루**),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와 완전 다른 조직. 빨리 전자까지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상쾌한**), “(그 동안) 유류비도 안 줬냐? 무슨 동네 수리점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BRAV****), “사람이 죽어야 해결되는 세상.. 노조방해공작으로 또 와해되고 또 죽어나가고..”(하림**)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잇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