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비정규직이 함께 싸울 것”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최종범 씨의 죽음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삼성의 책임을 물으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오전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범 열사가 자결한 지 42일이 지나도록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위장도급, 불법파견, 차별과 멸시 속에서 고통 받는 900만 비정규직, 우리가 최종범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날 연대 선언에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싸용차, 현대제철, 동희오토, 현대중공업,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유재선 부지회장은 “지난 현대차 대법원 판결 확정 이후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라는 점이 확인 됐다”며 “삼성 옷을 입고 삼성의 명령에 따라서 노동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유 부지회장은 이어 “사법부에서도 사내하청이 정규직이라는 인정을 받았음에도 이건희 회장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이 전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 치고 있지만 지금처럼 천박한 마인드로 경영을 하면 전 세계 모든 시민들이 외면 할 것”이라 경고했다.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김호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옆에 우(友)몽구가 있고 좌(左)건희가 있다”며 “불법 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의 비호를 받는 대표적인 재벌이 현대와 삼성”이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올해 발생한 32조에 달하는 순이익 누가 만들어 냈나”며 “바로 삼성노동자들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 틀이 깨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때문에 무노조 경영을 75년 동안 유지해 온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도 “삼성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만들어놓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초일류기업 삼성은 있을 수 없다”며 “돌도 채 지나지 않은 딸아이를 두고 자결한 최종범 열사의 죽음에 삼성이 책임 질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저녁 7시 같은 장소인 삼성 본관 앞 농성장에서 투쟁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