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력화 시도.. 진짜 사장 이건희가 해결해야”
생활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는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 측의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비판하며 즉각적인 중단과 성실히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자본은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는 삼성서비스 기사들의 간절한 외침은 깡그리 무시한 채 원청 서비스 기사를 파업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조법에는 같은 사업장일 때만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삼성자본이 투입한 원청 서비스 기사와 우리가 같은 사업장 노동자들이면 우리 역시 정규직”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1월 총 50개 분회(업체) 중 32개 분회 95% 이상 조합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석해 95% 이상이 찬성하면서 노동쟁의절차를 거쳐 합법적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법 43조에는 ‘사용자는 쟁의행위 기간 중 그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해 당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으나 삼성전자는 원청 서비스 기사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며 파업을 무력화시키려 한 바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곽형수 부지부장은 기술력이 안 갖춰진 대체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규탄하며 “즉각 대체인력투입을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곽 부지부장은 “우리 협력기사들에겐 건당 3,40분도 인정하지 않는 임금을 줘가며 일을 시키고 있는 데 반해 대체인력투입을 위해 계약을 맺은 개별사업자들에겐 건당 3시간 3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줘가며 우리를 저지하려 한다”며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것보다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가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운 삼성대책위 공동대표는 “한해 30조 이상의 이익을 내는 삼성이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참혹한 착취를 하고 있다”며 “사측이 계속 꼼수와 기만, 불법으로 노조탄압을 강행한다면 계속 투쟁해 나가며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5일부터 4일동안 45개 센터 AS 노동자 850여 명이 참가해 전국 동시다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심 행사를 시작으로 삼성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관람 및 최종범 씨 100일 추모의 날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