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도급 철폐, 민주노조 사수 위한 전면 투쟁 나설 것"
금속노조가 삼성이 지난 27일과 28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다수가 있는 전국 세 곳 서비스센터를 전격 폐업공고한 것에 대해 “노조탄압을 위한 표적 폐업”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금속노조와 삼성바로잡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은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삼성의 위장도급 철폐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삼성은 업체 사장을 통해 2월 27일, 28일 이틀간 부산 광명해운대세터, 충남 아산센터, 경기 이천센터에 폐업공고 혹은 계약해지 사전통보를 했다. 또 폐업의 원인으로 '노조의 무리한 파업으로 인한 재정악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들 단체는 이에 대해 "건당 수수료 임금체계 폐지, 기본급을 통한 생활임금 보장 요구를 '무리한 요구'로 전국 언론을 통해 왜곡,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명해운대센터와 아산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다수의 임원이 있는 곳으로 노조 탄압을 위한 ‘표적 폐업’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천센터도 폐업공고 후 업체가 비공개로 비조합원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위장폐업’의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곽형수 남부부지회장은 “작년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출범한 후 본사가 해운대센터의 관할구역 중 핵심구역들을 압수해가면서 기사들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회사는 운영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하며 “삼성전자서비스는 해운대센터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아 놓고 위장폐업까지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면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을 지켜달라고 요구하는데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삼성이라는 곳이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법을 초월해가면서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폐업 사태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최저임금 노동자에서 벗어나 기본급이 보장된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귀족노조로 매도하고 심지어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건희와 삼성자본의 불법고용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모든 조합원들의 총고용보장과 삼성의 직접 고용을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