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홍문종 “안현수 귀화는 이재명 탓?”

민주당 “과잉충성으로 위기모면.. ‘정치적안전민감증’ 환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쇼트트랙 선수의 러시아 귀화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총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 등 우리 선수들이 구조적 벽에 부딪혀 제대로 이름 한번 떨쳐보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현수 선수가 이재명 시장의 성남에 1년간 해체유예를 요구했으나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사무총장은 “우리 문화체육계는 소치 올림픽의 부진을 큰 교훈으로 삼아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고질병처럼 자리 잡은 문제점들을 들어내고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왼쪽)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 ⓒ블로그
이재명 성남시장(왼쪽)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 ⓒ블로그

하지만 홍 사무총장의 주장은 당사자인 안 선수 측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을 의도적으로 흠집내려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안 선수의 부친 안기원 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팀이 재정위기 때문에 해체되면서 안 선수가 소속팀을 찾지 못해 귀화를 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돼 있었다, 해체 안 됐어도 러시아 가기로 결정 다 돼 있었던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Jaemyung_Lee) “이분이 때이른 더위를 드셨나? 집권당 사무총장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책임을 기초시장에 떠넘기는 헛소리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엉터리 체육정책으로 귀한 선수 뺏긴 책임을 전가해보시겠다? 이분 정신 좀 들게 해드려야겠죠?”라며 강하게 대응할 것 시사했다.

앞서 이 시장은 17일 “안현수 귀화는 성남시청과 무관하다고 안현수 부친이 밝혔는데, 법적조치는 분명 합니다, 도를 넘었습니다”라고 안 선수와 관련된 루머에 대한 법적 조치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홍 사무총장의 발언을 ‘분위기도 모르는 망발’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런 마당에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아마도 박근혜 시계 선거법 위반 논란,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과잉충성으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으로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며 “홍 사무총장, 이 정도면 자신의 자리에 대한 ‘정치적안전민감증’ 환자”라며 힐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