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둘러싼 공천헌금 비리 전력 논란에 대해 “서 후보가 친박연대 때 받은 돈은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 당을 위해 썼다”며 “사회권력 위해 희생된 분이고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1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경험과 경륜을 갖고 화합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많은 분들이 ‘서 후보 같은 분이 국회의원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다”며 “지금 여야 간에 소통이 다소 어렵고 또 당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부족할 때에 서 후보 같은 분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서 후보가 하향식 공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계속했다”며 “동네 주민들의 의사를 따르는 게 상향식이다. 여론 조사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론조사 주체에 관련, “무수한 대한민국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당에서도, 직접가서도 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내용을 잘 보면 상향식 공천이지 하향식 공천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 의원실'

해당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 섞인 조롱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새마***)은 “새누리당이 반사회적 집단인 걸 실토하는건가요.ㅋ”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길**)은 “총대 메고 돈 훔쳐서 당 사람끼리 나눠먹으면 문제없다는 발상인가..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라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눈물겹네요. 서청원이 새누리 들어가면 황우여를 비롯해서 다들 긴장 좀 하겠는데요?”(상승***), “그냥 이 친구들은 불법이든 뭐든 자기들 한 자리 만들어준 것이 더 중요한거에요, 국민따위..”(상큼***), “당을 위해 썼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나눠먹었다는 말인가;;”(동**), “훔친 놈도 장물아비도 아무 죄도 없단 소리군요”(류로**), “지나가는 개도 웃는다. 유권자에 의해 바로 걸러져야 다음부터 이런 헛소리가 나오지 않을텐데 참 걱정입니다”(지꺼***)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편, 전날인 10일 김재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CBS>라디오 ‘김형정의 뉴스쇼’에서 전 대표의 공천과 관련해 “과거 전력에 대해서 나름대로는 충분히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서 후보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과거 낭만주의 정치시대의 막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시대의 정치가 요즘 새로운 시대의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 후보) 본인은 그것을 충분히 자신의 장점으로 덮고 국민 여러분에게 당당하게 심판해 나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