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집회 현장서 “폭도와의 전쟁” 일베 인증

진중권 “베충에겐 해임이 유일한 교육”.. 네티즌 “국민이 폭도?”

현직 경찰이 집회 경비 상황을 ‘폭도와의 전쟁’ 이라고 칭하고, 인증사진을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머니투데이>는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라 칭한 게시물을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린 이가 집회 경비에 출동했던 현직 경찰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쯤 일베에는 “경찰게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경찰 모자 ‘인증샷’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라며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게시되자마자 수백개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게시물로 등록, 일베 사용자들은 “좌좀(좌익좀비) X끼들 갈아버려야지”, “진압을 하라고 씨XX끼들아”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게시물이 각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나간 뒤 원본 게시물은 삭제됐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란 독수리 마크는 현직만 쓸 수 있는 거고 의경들은 하얀 독수리 마크가 박힌다”, “전경이나 의경이 직원 모자 몰래 갖다가 인증샷만 찍은 거 아니냐” 는 등의 의견을 나누며 게시물을 올린 이가 현직 경찰인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머니투데이>는 게시물을 올린 이는 서울 용산경찰서 정모 순경으로 확인됐다며 ‘경복궁XXX’라는 필명을 쓰는 정 순경은 2012년 12월 초 일베 회원으로 가입한 뒤 수백 개의 게시물과 댓글을 올리는 일베 ‘열혈 사용자’로 활동해왔다고 전했다. 

현직 경찰이 일베에 올린 인증사진. 손가락 모양은 일베를 뜻하는 'ㅇ'과 'ㅂ'을 나타낸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현직 경찰이 일베에 올린 인증사진. 손가락 모양은 일베를 뜻하는 'ㅇ'과 'ㅂ'을 나타낸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정 순경은 일베에서 댓글 등을 통해 자신의 근무지와 신분을 드러냈으며 국가정보원 사용 장비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오면 “경찰에서도 같은 제품을 많이 쓴다”며 경찰 장비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해당 게시물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정 순경은 “집회 경비 근무에 나선 뒤 빨리 끝나고 집에 가고 싶다는 뜻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며 “현재는 게시물에 올린 사진과 원본 글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정 순경에게 인터넷 등에 게시물을 올릴 때 공무원의 품위에 손상이 가지 않게 신중함을 기하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시민이 폭도라.. 교육? 베충에겐 해임이 유일한 교육이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공무원의 중립 위반이라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산**)은 “일베 쓰레기가 민중의 지팡이?? 교육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쥬**)은 “진짜 무섭다.. 조만간 수술실에서 의사가 일베 인증 할 법하군.. 무섭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교육으로 훈계될 수준이 아니다”(강**), “개인의 일탈? 이라고 하겠지..”(하*), “국민한테 폭도라고 칭한 것도 모자라서 경찰이 사용하는 장비 등의 정보를 흘리는 것은 엄연한 범죄인데 외국같으면 파면 뿐만 아니라 배상도 해야될 사안인데 교육하고 끝내겠다고?”(깨끗***), “경찰이 일베를 하는게 아니라 일베가 경찰질을 해 먹고 사는거지..”(건축**), “중립성 위반이네. 파면해라”(기**), “나라꼴이 어찌되려고..”(sn11*******)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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