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DJ 비하 ‘일베’ 네티즌 고소

박지원 “모략과 허위사실 근절 차원 불가피한 조치”

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김 전 대통령 비하글을 올린 일베 회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비하해 오던 일베 회원들에 대한 김 전 대통령 측의 첫 대응이다.

이희호 이사장 ⓒ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 ⓒ 김대중평화센터

<경향신문>에 따르면 7일 김대중 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대통령에 대해 허위사실을 작성해 인터넷에 유포한 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사자(死者)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혐의(인터넷 명예훼손죄)로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최근 일베에서 김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하한 글들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차명계좌로 12조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긴 글들이 포함됐다.

이 여사는 고소장에서 “이들 인터넷 게시물은 명백히 허위 사실이며, 김대중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이어 “고인을 욕되게 하려는 의도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라고 지적하고 “고인의 역사적, 사회적 평가를 저해하고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행위다. 이런 내용을 작성해 인터넷에 게시하고 유포한 자들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 색출해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jwp615)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에 올린 김대중 대통령 입관 때의 이희호 여사 사진에 ‘홍어 배달 받은 이희호’, ‘재산 12조 있다’ 등의 사자명예훼손한 사람들을 오늘 서울서부지검에 고소,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모략과 허위사실 근절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조치했습니다”라고 이 여사의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김대중 평화센터와 유가족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작성해 인터넷에 게재하거나 SNS 등을 통해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여사의 고소 사실에 일베 회원들은 “원조각하를 다까기 마사오라 하면서 광복군 고문했다느니 음해하는 좌좀들 수없이 많아도 레이디 각하는 아무 말 안한다. 인격이 다르다”(마****), “이런 거보면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악성루머 퍼트리는 놈들 고소한다는 소식도 들렸으면 좋겠다. 현직 대통령이라고 봐주면서 그냥 넘어가지 않았으면”(근****)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위터 등 SNS상에는 “정말 용기 있는 처사이십니다. 불의를 보고도 참는 것은 겸손이 아닙니다”(amo*****), “저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꼭 받아야 한다”(kor****), “일베에게 무분별한 표현의 자유가 어떠한 형사적 처벌을 가져오는지 가르쳐 줘야한다”(jun*****)라는 등의 의견들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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