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朴‧與 ‘방송장악권력’”…野 “명분쌓기용?” 비난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구성된 국회 방송공정성 특위가 아무런 성과 없이 활동 시한을 6일 남겨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공정성 특위의 직무유기를 비판하고 남은 6일 동안 공정방송을 위한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방송공정성 특위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위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방송 공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야 합의 하에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여야 정치권 모두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공정위 특위는 출범하자마자 3개월 동안 제대로 회의도 하지 못해 ‘공전특위’ ‘공석특위’라는 비아냥을 자초했다”며 “남은 6일 동안 반드시 공정방송을 위한 대국민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촉구하고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방송공정 특위가 성과없이 그대로 종료된다면 새누리당은 방송장악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방송장악 세력으로, 박근혜 정권은 이에 편승한 방송 장악 정권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해 아쉬움만 토로하지 말고 (방송이) 공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방송특위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 김현석 본부장은 “지난해 언론사 대파업 때 민주당은 언론장악 청문회를 약속 받았다고 했다. 방송조직법 처리해주고 방송공정성 특위 구성했지만 그 동안 뭘 얻었느냐”면서 “언론 문제가 민주당에게는 명분쌓기용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방송공정 특위가 끝나는) 6일 후에도 ‘새누리당이 도와주지 않았다’, ‘불통의 박근혜’라고 욕 한 번 하고 끝낼 것인가”라고 꼬집고는 “무능력한 민주당과 불통의 박근혜 정부를 언제까지 봐야하나. 이젠 지겹다”고 개탄했다.
언론운동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구름에 달 가듯이 기다리고 기자회견만 하고 있을 건가”라며 “여당이나 야당만 비판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한 특단의 각오와 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 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한가하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한 것인지 스스로가 반성하고 국민들 앞에 사죄해야한다”면서도 “(방송공정성 특위가 좌절되더라도) 포기하고 절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하는 세상이고 우리의 이웃들과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기하기에는 우리의 주위에 동료 해직자들과 징계자들이 너무 많다. 끝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방송공정성 특위가 남은 6일 동안 국회 앞에서 집중 1일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특위 종료 마지막날인 30일부터는 방송공정성을 위한 집중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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