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이택 논설위원 “윤상현, 비자금 세탁 의혹 직접 해명해야”
불법 비자금 조성과 관련 전두환씨 일가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대통령(전두환)의 사위로 불렸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과거사가 재주목 되고 있다.
한겨레 김이택 논설위원은 7일자 ‘윤상현의 공과 사’란 제목의 칼럼에서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으로부터 친자확인소송을 당한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이어 윤상현 의원의 ‘과거’를 짚어 나갔다.
김 위원은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그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에 쓴 추천사에서 표현했듯이 윤 의원은 ‘독특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책에는 프랑스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과 수백장의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운명적인 첫사랑’ 끝에 85년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나온다”며 윤상현 의원이 전씨의 사위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잡혀가고 반정부 시위로 최루탄이 자욱하던 서울대 캠퍼스에서 ‘살인마’로까지 불리던 대통령의 딸과 사귄 끝에 사위가 됐으니 평범한 대학생은 아니”라며 윤상현 의원이 ‘독특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고 말한 이유를 제시했다.
김 위원은 또 윤 의원이 정계에 입문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국 유학을 다녀온 그는 ‘친하게 지내던’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사위의 주선으로 이 총재와 인연을 맺고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그러나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헛소문’ 탓에, 2002년 8월, 경기 하남 보궐선거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정계에 입문하려다 고배를 마신 윤 의원의 과거를 상기시켰다.
김 위원은 이어 “이런 경험들이 작용한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2005년 7월 부인과 헤어지게 된다”며 윤상현 의원의 에세이에는 이혼 배경에 대해 “‘결혼 전부터 독신주의를 원했던’ 부인이 바라는 대로 이혼을 했다”며 “‘사랑했기에 떠날 자유를 드린다’”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의 ‘과거’를 차분이 짚어가던 김이택 논설위원은 윤 의원이 전씨의 딸과 이혼하고 “5년 뒤 이번엔 금배지를 달고 대재벌의 사위로 변신했다”고 전하면서 윤 의원의 ‘과거’를 상기시키는 것에 이혼과 재혼에 얽힌 개인사를 따질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두환 비자금’ 1020억원이 한때 아버지 회사에서 관리되고, 비자금 세탁 의혹 보도까지 나오는 데 대해선 본인이 직접 해명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면서 전씨의 비자금 의혹과 윤 의원이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전효선씨와 결혼했으나 2005년 이혼했다. 이후 지난 2010년 7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 신경아씨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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