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일가와의 관계, 사업체 운영 내역 등 조사 벌여
검찰이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 조력인으로 지목된 류창희씨를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검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최근 류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전씨 일가와의 관계, 사업체 운영 내역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전두환씨 차남 재용씨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인물로, 재용씨가 2001년 설립한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웨어밸리 대표로 한때 재직하기도 했다. 재용씨는 웨어밸리를 2003년 8월 류씨에게 회사를 넘겼다.
같은 해 10월까지 대표이사로 지낸 류씨는 이후 전씨 비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손삼수씨에게 다시 회사를 넘겼다.
검찰은 재용씨의 두 아들이 웨어밸리의 주주(각 7% 보유)인데다 재용씨가 부친에게서 증여받은 돈으로 이 회사를 세운 뒤 2002년 말 증자한 점을 근거로 비자금이 유입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연합>은 전했다.
앞서 류씨는 2004년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당시 검찰 조사에서 “재용씨가 전두환씨로부터 물려받은 무기명 채권을 매각해 그 중 15억~17억원 정도를 웨어밸리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연합>에 따르면, 이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웨어밸리의 서울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사 양수도 관련 자료,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류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재용씨의 사업체 곳곳에 류씨 가족들의 이름까지 등장해 류씨는 전씨의 비자금 핵심 조력자로 지목되어 왔다. 재용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에서도 류씨는 이사로 일했고 그의 아버지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