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사회적 기능 ‘풍자’…정의가 이기는 장면 보여줄 것”
전두환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그려 검찰에 기소된 팝아티스트 이하(45) 작가가 이번엔 ‘전두환 비자금 환수촉구를 위한 특별전’을 열었다.
21일부터 다음 달 15일 광복절까지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공간 룰루랄라’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시회에서는 전씨를 소재로한 작품들은 물론 논란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백설공주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도 볼 수 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국내외 정치인들을 풍자한 작품뿐만 아니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소재로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하 작가는 21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시회 개최 이유에 대해 “전두환씨를 풍자한 포스터를 길거리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후 ‘전두환展’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런 걸로 기소한다는 건 코미디다. 코미디라면 나도 끝까지 코미디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이어 “우리 사회에서 정의, 상식과 같은 가치가 통쾌하게 이겨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정의가 통쾌하게 이기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씨는 정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는 “그가 저지른 온갖 악행들을 예술가가 미학의 세계로 끌어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엇인지 얘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도 전했다.
이하 작가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포스터를 종로 일대에 붙이는 것을 시작으로 작년 대선 전까지 포스터를 길거리에 붙이는 ‘포스터 부착 퍼포먼스’를 해왔다. 이 때문에 총 9번의 경찰 조사와 2번의 기소, 지금까지 7번의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퍼포먼스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작가는 “헌법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며 “거리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예술가의 선택이기에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두환展’은 매일 평일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되며, 전시 마지막 날인 다음달 15일 오후 4시부터는 모든 작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은 ‘뉴스타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