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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근혜 출산’ 풍자그림 법적조치” 논란이하 작가 “뭐든 법으로 국민 겁주기,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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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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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9  12:22:00
수정 2012.11.19  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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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이 그린 ‘박근혜, 박정희 출산 그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이 그린 ‘박근혜, 박정희 출산 그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19일 “강력한 법적 조치” 입장을 밝히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를 패러디해 ‘문재인, 노무현 출산’ 합성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앞서 홍성담 화백은 ‘홍성담-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란 제목의 그림을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에 전시했다.

평화박물관은 유신 40년 공동 주제 기획 6부작 전시(유체이탈) 중 11월 10일부터 25일까지 제3부 유신의 초상전을 열고 있다. 제목에 붙인 최인혁은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한 의사의 이름이다.

그림은 박 후보가 병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선글라스를 낀 아기를 출산하는 모습을 담았다. <골든타임>의 최인혁 의사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고, 한 간호사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전시된 홍 화백의 그림이 일주일이 넘어 18일 뒤늦게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발칵 뒤집혔다. 안경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성에게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까지 비하해 가면서 박근혜 후보를 폄하한 그림을 내건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법적 조치’ 언급도 이어졌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예술을 정치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박 후보가 마치 출산하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은 여성 비하할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그는 “예술은 예술이어야 하지 정치수단화 돼서 정치 선동의 도구로 되면 이미 예술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라며 “과거 나치 시대의 괴벨스를 연상시키게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화백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을 한 그림”이라며 “박근혜씨가 독재자의 딸이다 뭐다 하는 평가와 별도로 이상스러운 박 후보의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그림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출산설’이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지난 7월호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박 후보측은 즉각 법적 대응을 경고했고 <월간중앙>은 정정보도문을 게재한 바 있다.

또 홍 화백은 “혹시 공직선거법으로 저를 고소하거나 고발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헌법소원까지 제기해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선거를 위해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가늠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화백은 “이런 정도의 자유가 없다면 국적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화백의 그림은 인터넷과 SNS에서도 찬반 양론이 나뉘며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트위터 사용자 ‘st_dis****’은 “인신공격의 도가 지나치다. 근래에 보지 못한 수준의 저질스런 정치 풍자. 민중미술, 왜 이럴까”라고 비판했고 ‘amu****’도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홍성담 화백의 풍자화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8년전 한나라당의 ‘환생경제’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라고 우려했다.

반면 허재현 <한겨레> 기자는 “시민들은 어버이연합이 노무현 부관참시 퍼포먼스 해도 그냥 욕하고 넘어갔어요. 홍 화백에 대한 고소 따위는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홍성담 그림이 뭔지는 모르지만, 예술가에게 풍자의 자유를 빼앗으려 든다면, 그건 선진사회와 거리가 멀다”라며 “박정희때 김지하의 풍자시 ‘오적’을 처벌하고, 많은 문인들을 투옥시킨 비극적 체험을 가진 나라에서는 더욱”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패러디 합성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 한 네티즌은 ‘박근혜, 박정희 출산 그림’을 패러디해 18일 ‘문재인, 노무현 출산’ 합성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단일화 포스터 부착 퍼포먼스’로 검찰 고발을 당한 이하 작가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표현 대상의 당사자가 불쾌할 수도 있다”면서도 “뒷담화 대상이 싫으면 공인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불쾌하면 찢거나 항의하면 되는 것인데 왜 법이 건드리냐”며 “법으로 겁주려는 발상 자체가 코미디다,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노무현 그림’에 대해선 이하씨는 “환영한다, 서로 작품으로 표현해서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며 “나도 욕먹지만 그런 그림도 욕먹을 것이고 서로 논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법으로 금지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홍성담 화백의 호남 출신 이력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이하 작가는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며 “광주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못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충청도 출신인데 광주에서 ‘전두환 전시회’를 했더니 광주 사람들이 몰려왔다”며 “나한테 무슨 빚을 진 것처럼 감사해 하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계 인사는 “국민들이 자기 검열하고 험악한 분위기 만드는 것은 문화예술인 사찰 때부터 이미 드러났다”며 “좌파성향의 문화예술인 말살정책인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보고서도 있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법적 운운하면서 세게 나가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그래야 더 자기검열하고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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