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피에타’ 패러디 ‘피했다’ 씁쓸

靑‧朴캠프 외압설 풍자…이외수 “희대 공포영화”

트위터리안 ‘chaje012’가 만든 패러디물.
트위터리안 ‘chaje012’가 만든 패러디물.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선대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풍자한 영화 ‘피에타’ 포스터 패러디 ‘피했다’가 8일 SNS에서 화제다.

트위터리안 ‘chaje012’가 만든 패러디물로 제69회 ‘ㅂㄱㅎ영화제황금영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피했다’ 영화 제목 위에 “재철이를 지키소서”라는 부연 설명이 적혀 있다. 포스터는 김무성 본부장이 김재철 MBC 사장을 안아들고 있는 모습을 합성했다. 제공과 배급은 ‘새누리 공작단’이 맡았다고 적혀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패러디 한 것이다.

앞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오전 세종로 방통위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추천) 김충일 이사에게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캠프의 김무성 본부장이 ‘김재철을 지켜라, 스테이 시키라’는 전화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양 위원은 “‘김재철 체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무리하게 ‘김재철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본부장은 해명자료를 내고 “김충일 방문진 이사와는 평소 잘 알던 사이로 얼마전 길에서 한 번 만난 일이 있으나 MBC와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한 적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하 실장과 김충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몇십 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서로 전화는 하겠지만 외압을 행사한 적은 없다”며 외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가 ‘공영방송 MBC 장악의 완벽한 동반자’임이 확인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같은 상황을 풍자한 ‘피에타’ 패러디물에 소설가 이외수씨는 “악과더미 영화상 전종목을 휩쓸 희대의 공포영화”라고 촌평했고 MBC 노조의 김민식 편제부위원장은 “아 이런 쎈수쟁이들”이라고 칭찬했다. SNS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dongl*****), “결국 박근혜는 왜곡과 편파보도를 의지해서 청와대에 입성하려고 했나요”(mw****), “대박이네”(GETM******), “거 미꾸라지같은 놈 잘 피했네”(go0***)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