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날 경남 거제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겨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기일인 23일, 24일 경남 거제시의 한 골프장에서 전 청와대 참모들과 골프 모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부터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D골프장에서 4시간가량 라운딩했다. D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회원권이 1억5000만~2억원 선에 거래된다고 <조선>은 전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날 경남 거제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의 사진이 SNS에 확산되고 있다. ⓒ 트위터 화면캡처

이날 골프 모임에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대통령 재임 당시 참모진이 동행했다. 청와대 1부속실장을 지내고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임재현 비서관(1급)도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거제가 고향인 하 전 실장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는 3개조로 나눠 쳤으며 경호원을 포함해 20여명이 ‘MB골프 라운딩’에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긴 뒤 인근의 외도 관광을 했으며 다음날인 24일에도 한차례 더 골프를 쳤다. 이 전 대통령 일행은 버스 한 대를 빌려 이동했으며 일정 내내 경호차량 2대가 버스 앞에 배치됐다고 <조선>은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골프와 낚시를 즐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참모진들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25일 트위터에서 “노무현 대통령 4주기날 이명박 전대통령은 근처에서 골프쳤답니다”라며 “때와 장소에 따라 할일과 하지 않아 될 일을 분간하는 것이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죠. 이 분 정말 !!!!!”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바로 그날, 거제도에서 골프치셨네요. 참회의 골프였을까요?”라고 비꼬았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도 “MB, 정말 개념없는 x이구나!”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마음속으로 국민들 벼엉신 하고 잘 놀러다니는 것 같다”(FAU**), “사대강 자원외교 박살나서 손실이 어마어마한데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얼굴에 개기름 바르고 다니네. 징글징글허다”(랭*), “예의도 모르니 747 공약했지”(kim******), “언젠가 꼭 벼락 맞을”(jj***), “적어도 전두환은 5월 18일, 27일, 이명박이는 5월 22일, 23일에는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면수심”(sungh*******), “이명박은 꿈결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군요”(met*******), “누구는 자전거 직접 몰며 농사짓고 누구는 카트타고 골프치고..”(아낌없이****) 등의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