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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포기안해”…盧 4주기 추도식문재인·박원순·표창원 등 봉하집결…與최경환·靑이정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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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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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3  17:32:06
수정 2013.05.23  1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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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을 이뤄보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서원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 공식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말이기도 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치러진 이번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측 인사들과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등 야권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정부측에서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도식장을 찾았다.

   
▲ ⓒ 노무현재단

이날 추도식은 애국가 제창과 추도사 낭독, 추모영상 상영, 추모곡 연주, 유족 인사말, 추모시 낭송,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애국가 제창이 끝난 후에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되지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순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회는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고영구 변호사는 이날 추도사에서 “올해는 유난히도 처연한 슬픔을 금할 수가 없다. 이 나라 이 공동체가 안팎으로 처한 상황이 실로 내우외환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국민임에도 그것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가진 지도자를 찾을 수 없으며 대통령님의 반자리가 여느 때 없이 더 크게 느껴지기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변호사는 “이제는 옛날 일이 돼 버린 그때 대통령님께서는 단기필마로 몸을 일으켜 ‘이길래야 이길 수 없다’던 싸움에서 기적같이 승리를 일궈내셨다. 그러나 남아있는 저희들은 질래야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될 싸움에서조차 참담하게 패배했다”고 탄식했다.

아울러 “당신이 계실 때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국민들의 희망이었고 또한 저희들의 희망이었다. 당신이 계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국민들은 꿈을 가질 수 없었고 저희들 또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이제 저희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망연하기만 하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고 변호사는 “지금 저희들은 당신이 그립다”며 “아무리 저희를 에워싸는 상황과 처지가 열악하다 해도, 아무리 저희가 못나고 분별이 없다 해도 대통령님의 보우하심을 용기와 위안으로 삼아 대통령님께서 꿈꾸시던 사람사는 세상을 이뤄보고자 하는 노력을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오늘 다시 서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유족 대표로 단상에 오른 노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인사말을 통해 “고인께선 역사의 진보를 믿어 의심치 않으셨다. 긴 호흡으로 세상을 보는 역사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어렵고 답답한 시기라고 느끼는 분이 많으실 것이지만 4주기 맞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노무현재단

추도식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이병완 이사장을 선두로 참석 인사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뉴스Y>는 이날 현장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노란 갓꽃과 바람개비가 가득한 이곳 행사장에 마련된 3000여 좌석이 가득찼고, 행사장 주위 야산 앞자락까지 가득 추모객들이 자리해 고인의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며 “(노무현)재단 측은 오늘 하루 연인원 1만5000명이 참배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drpyo)에 “추도식장 자리가 이미 꽉 차 저는 산위 명당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참석하시죠”라는 글과 함께 인근 야산에 올라 추도식장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출발에 앞서 표 전 교수는 “봉하, 처음 갑니다. 막연하게만 알았고 아쉬움과 오해도 많았던 대상, 고 노무현 대통령과 그가 대표하는 한국 현대사의 한 흐름, 그리고 그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민초들의 마음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갑니다. 무심했던 과거 반성도 하구요”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트위터(@drpyo)

권영길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KwonYoungGhil)에 “노무현 대통령은 요즘 화두로 등장한 ‘갑을 관계’로 보면 ‘을의, 을을 위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주류'이기를 거부한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더 그리워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각 정당들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4주기 관련 논평을 내놓았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로서 ‘대통령 노무현’ 시절의 공과 과를 엄정히 평가하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안고 가는 한편, ‘정치인 노무현’의 도전을 기억하며 그가 남긴 과제를 중단 없이 실천해 나갈 운명을 기꺼이 짊어지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하다”며 “그러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던 그가 남긴 말처럼, 우리는 사회경제민주화와 정의를 바로세우고 노동자, 농민, 모든 깨어있는 시민들의 벗이 되는 진보정의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 전 대통령) 말씀의 울림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려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굳건한 걸음 내닫겠다”고 언급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민현주 대변인의 논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지역주의 타파 등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셨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가 국민대통합의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을 맞잡고 정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공식 트위터(@RohFoundation)를 통해 “오늘 봉하에서 열린 추도식 잘 마쳤습니다. 봉하마을이 참배하러 오신 시민들의 노란 물결로 물들었습니다. 와주셔서, 대통령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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