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아니라 ‘시스템’”…추천-검증 분리, 균형-견제 기능
노무현 행정부에서 인사 수석비서관을 지낸 박남춘 민주당 의원이 집필한 <대통령의 인사>(책보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인사 참사’를 빚은 가운데 대통령의 인사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참여정부 인사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박 의원은 이 책을 통해 “인사는 ‘수첩’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저서에서 “국민은 정부가 어떤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인사정책을 다루었는지 알 수 없었고 단지 ‘밀실인사’니 ‘낙하산인사’니 하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신물이 났을 게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런 인사정책이 확연히 달라진 게 참여정부 들어서부터였다”고 주장하며 “과거에 대통령과 측근들이 밀실에서 휘두르던 인사권이 이때 비로소 투명하고 공정한 ‘광장’으로 나오게 됐다. 참여정부 인사정책의 전 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시스템 인사’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박남춘 의원은 <여는 말>을 통해 노 행정부의 인사가 모두 잘된 것만은 아니라고 인정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참여정부 인사가 모두 잘되고 박수를 받은 것만은 아니었다”며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코드 인사’니 ‘회전문인사’니 하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의 인사를 담당했던 참모로서 이런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필자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인사>는 인사추천과 인사검증의 분리로 균형과 견제 기능을 갖추는 등 체계와 철학을 세우고 ‘시스템’ 인사를 단행한 참여정부 시절 인사보좌진의 사례와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 박남춘은 1958년 인천 출신으로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참여정부에 합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인사제도비서관 등 인사참모로 노 대통령을 5년간 보좌했다. 현재는 2012년 인천 남동구(갑)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