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명단에 ‘이명박’-‘노무현’도 포함…신빙성 ‘의문’

경찰 “본인확인 어렵다”…어나니머스, ‘신상털이’ 일베 공격 추정

북한 선전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명단이 국제해킹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에 의해 유출돼 사정당국이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사이트의 명단에 전직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1만 5200여명에 달하는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중에는 전두환, 이명박, 박정희,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했다. 유명 아이돌 가수들과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도 올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이명박’이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아이디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생년월일까지 일치한다.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가입된 아이디는 각각 3개 이상 발견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된 아이디 중 하나는 가입시 사용한 메일 계정이 ‘kimdejoong@korea.co.kr’로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가입 시 실명인증이 필요없다. 이 때문에 1만 5200여명의 명단 중에는 일반인의 이름도 있지만 이들 중에는 자신이 사이트에 가입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것이다. 또 아예 이름을 기재하는 곳에 유명인의 이름을 쓰거나 짧은 문장 또는 욕설을 써놓은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명단의 이름들이 본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본인임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위터 계정 ‘어나니머스 코리아’(Anonymous_Korea/@YourAnonNewsKR)는 6216명의 2차명단을 7일 공개한 후 “이제 2차 공개까지 했으니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분들의 정보는 다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종북집단색출의 의도를 가지고 해킹한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김정은 정권에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서였음을 알려드린다”며 “이제부터는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보수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베’ 유저들은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이 유출된 후 이른바 ‘신상털이’에 나서 비판적인 시선을 받았다. 특히, 이번 공격이 어나니머스에 의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베는 7일 트위터(@ilbegarage)를 통해 “잠시 전부터 DDoS 공격이 시작되어 사이트 접속 장애가 있다. 빠른 정상화를 위해 복구에 힘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ilbe.com 회원들이 ‘OpIsrael IRC’에 와서 난리를 부렸다. IRC관리진분들은 ‘Stupid Koreans, 그만두지 않으면 한국을 공격할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어나니머스에서 일베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만약 어나니머스에서 공격을 하는중이라면 충분히 그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어제 일베에서 어나니머스 IRC에 와서 판을 쳐서 관리자 분들이 화가 나서 그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일베를 공격한다는 정보는 들은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오피즈리얼(OpIsrael)은 어나니머스가 계획 중인 이스라엘 사이버테러 작전명”이라며 “일베 회원들은 세계 곳곳의 해커들이 이스라엘 사이버테러를 공모하기 위해 모인 채팅 프로그램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다 반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실제로 해커포럼 등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는 일베 회원들이 오피즈리얼 채팅프로그램에서 글을 도배한 정황과 ‘북한보다 너희(일베)를 먼저 공격하겠다(We’ll attack you before The North)‘는 해커의 엄포를 포착한 화면 사진이 떠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나니머스 코리아’ 측의 또다른 트위터 계정인 ‘Anonsj’는 8일 “저보고 사과하시는 ilbe.com 회원분들이 계신데 저는 일간베스트를 공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Anonsj’는 “그러나 다른분께서 어제에 대한 주의의 의미로 ilbe.com을 공격하셨을지는 저에게도 의문”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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