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이 소관기관 차량이용? 참여정부땐 꿈도 못꿔”

‘盧 인수위’ 박범계 “공정성 훼손”…유기홍 “장순흥 사과해라”

장순흥 인수위원 ⓒ 제18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장순흥 인수위원 ⓒ 제18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장순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위원(KAIST 교수)가 소관부처 산하기관의 차량을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에 몸담았던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우리 때는 꿈도 못꾸던 일”이라고 이를 꼬집었다.

참여정부 인수위에서 정무분과위원으로 활동했던 박 의원은 5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바뀌었는지 아니면 그 분(장 위원)의 생각이 잘못됐는지는 모르지만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끝나는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과 업무를 판단해 지속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수정보완해서 유지시킬 것인지 판단하는게 인수위원의 역할인데 정책과 업무의 연속성과 관련해 부처의 이해관계가 크지 않나”라며 “그런 이해관계를 갖고있는 소관기관의 차량을 인수위원이 이용한다는 것은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유기홍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권력을 이용해 부도덕한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장 위원은 지난 1월 10일부터 2주 가량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업무용 차량을 외부행사, 점심식사 등을 위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KINS 측에서는 이 차량이 인수위에 파견된 김 모 실장을 위해 렌탈한 업무용 차량이라고 하는데 인수위에서는 파견 요청을 한 바 없고 인수위 파견자로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KINS의 원장, 부원장이 타는 차량이 그랜저티지인데 실장을 파견해 놓고 그랜저티지를 일부러 렌탈했다는 것은 그 쪽(KINS) 주장과 달리 장 위원을 위해 렌탈을 했고, 논문지도를 받았던 김 모 실장을 파견해 박사급 운전기사를 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 의원은 “장 위원은 원자력 부분을 미래부로 이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며 “현재 인수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부 소속 차관급 위원회로 이관을 추진하고 있으며 KINS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기관이다. 특권 내려놓기가 화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에 국회의원이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이 렌탈해 준 차량을 이용하고 피감기관의 간부를 기사로 썼다면 이것은 아마 국회의원의 윤리문제로 심각하게 보도가 될 사안”이라며 장 위원을 향해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인수위 전체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거취문제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NS 측은 ‘go발뉴스’에 보내온 입장자료를 통해 “인수위 파견자 업무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차량을 임차해 사용했으며 인수위원에 대한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차량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며 “다만, 파견자의 업무 및 역할이 인수위원을 비롯한 인수위 활동에 대한 기술 지원 업무이기에 인수위 활동에 대한 기술지원 업무이기에 업무수행을 위한 이동동선이 같을 때 인수위원이 동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차량도 아닌 그랜저티지를 임대한 이유에 대해 KINS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파견자 분이 평소 타시던 차가 이 정도이고 운전편의성을 위해 이것을 렌트해드린 것”이라며 “비용차원에서도 (다른 차종과) 크게 차이나지 않고 타시던 차를 타야 좀 안전하기도 해서 이 차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 타시던 차와) 똑같은 차량인지는 모르겠는데 비슷한 (차)종을 고른 것으로 안다”며 “(우리)기관에서 주로 소나타나 그랜저 급으로 (차량을) 렌트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 위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논문지도를 했던 제자로 교육과학분과가 있는 창성동 별관에서 인수위로 이동할 때 등 가끔 태워줬을 뿐이다. 조직개편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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