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범용과 순결 이미지는 좋은데 카리스마 길러야”
도올 김용옥 교수가 지난 11일 발간된 신간 <도올의 아침놀>출간 기념으로 발뉴스TV에 출연해 대선후보를 평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도올은 문재인 후보와 직접 만나 충분히 얘기해봤다면서 “문재인은 노무현 패러다임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절대 노무현 패러다임의 사람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도올은 “문재인 후보가 남북문제를 통해서 이 민족을 일으켜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며 “미국중심으로 정치를 할 생각이 없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일본과 등거리 외교를 실현하겠다는 아주 확고한 결의가 있으며 남북문제를 최우선시 하겠다는 신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은 남북문제를 최후로 미뤄둬 5년을 허사로 만들었다.”며 “문재인은 이것을 확고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후보는) 삼성을 위주로 한 자본독재, 재벌규제에 대해서도 재벌이 과도하게 중소기업을 묵살하고 독주하는 것을 확고하게 제지시키겠다는 결의가 있었다.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 기업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내가 보장한다.”고 말해 문 후보의 신념을 높이 평가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범용과 순결의 이미지는 좋은데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는 “뇌사(시들어버린다는 뜻)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가 손자병법을 몇 백번을 읽었다는데, 손자병법에 교구(巧久)와 졸속(拙速)이라는 말이 나온다. 병가의 기본 논리는 교구(巧久. 정교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는 졸속(拙速. 거칠지만 빠른 것)이다.”며 안 후보에게 “선거라는 전쟁에서 교구(巧久)보다 졸속(拙速)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도올은 “안철수 후보가 무교(無敎)인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장점이다.”며 “정치라는 행위는 공적인 책임을 갖는 모든 행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인은 종교라는 것을 마스크로 내세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교수는 “가장 시급한 것은 민생 문제”라며 “중소기업 소기업 소상인들이 남북경협을 통해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이데올로기의 편협한 조작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복지를 위해서는 파이를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실 속에서 우리가 재벌의 파워도 살려가면서 재벌을 용감하게 남북문제에 뛰어들도록 하는 새로운 장치가 필요하다. 재벌을 건강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안철수 후보든 문재인 후보든 남북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를 카리스마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올 “박근혜, 역사적 비전이 없다”
“터널 디도스 의혹, 사실이라면 양아치 짓”
도올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역사적 비전이 없다.”며 “그게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 후보는) 어려서부터 청와대의 권좌라고 하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며 “권위에 절어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철저하게 자기는 선거의 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실제적으로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자기 판단에 의거해 프로답게 선거전을 반전시키는 여러 가지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낮은 단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남을 도와줄 때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항상 자기를 위해서 머리를 쓸 때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역사의 정칙이다.”며 박근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도올은 이른바 터널 디도스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는 국민의 참여를 유도할수록 좋은 것, 어떠한 경우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그 대통령이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라는 건 국민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해서 자기가 그들의 대리로서 권력을 부여받는 행위인데, 그것을 디도스로 차단해서 소수의 의견을 받겠다는 것은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도올 김용옥 교수의 신간 <도올의 아침놀>은 앞서 출간된 <사랑하지 말자> 이후 단 50일 만에 나온 책으로 달라진 대선국면을 반영한 열흘간(9월 15일~24일)의 비망록이다. 도올이 “아침부터 눈을 떠서 뭘 생각하고 저녁에 잘 때까지 뭘 생각하는지 나의 생활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듯 <도올의 아침놀>에는 철학자 김용옥의 24시간이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