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거짓말’…600만원어치 주식사고 유흥업소서 200만원 결제
내곡동 사건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사저 터 구입에 사용한 6억원을 큰아버지 이상은(80) 다스 회장한테 빌렸다’는 2011년 5월 24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각)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에 따르면 이광범특검팀은 2012년 10월~11월 수사 당시 이시형씨의 행적을 쫓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시형씨는 특검 조사 이전의 검찰 조사 때는 서면답변서에서 2011년 5월 23일 이상은씨의 부인 박청자씨가 구기동 집에서 자신에게 현금 6억원을 줬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조사때는 5월 24일 받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씨는 특검조사에서 2011년 5월 23일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에서 하룻밤을 잔 뒤 24일 청와대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5시 사이에 이상은씨 집에서 6억원을 빌린 뒤 청와대에서 저녁을 먹고 김세욱 행정관에게 6억원을 맡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의 추적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5월 23일 밤 11시 삼성동 성동 힐스테이트 자신의 전세집에 도착해 잠을 잔 뒤 24일 아침 10시 나와서 서울 다스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후 오후 1시 30분 주식거래를 하고 오후 2시 30분 전자결제를 했다.
이시형씨는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7주 매입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86만5000원이었으며 저가는 86만5000원, 고가는 88만4000원이었다. 종가로 계산할 경우 이시형씨는 6백5만5000원으로 삼성전자 주식 7주를 매입한 것이다.
주식 매입 이후 이시형씨는 저녁 6시 50분 학동사거리 m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주문했으며 새벽에는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200만원을 결제했다.
또 이시형씨는 큰 아버지로부터 6억을 받았다고 했으나 큰어머니 박청자씨는 이를 부인했다.
이상은씨의 도피성 출국 이후 특검팀이 이상은씨의 집에 압수수색을 갔을 때 부인 박청자씨는 “걔(이시형)가 그래요? 내가 줬다고?”라며 이시형씨의 진술을 사실상 부인하는 말을 했었다. 이 내용은 압수수색때 녹화하는 특검의 캠코더에 그대로 녹화돼 있다고 안치용씨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