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가 테니스장 독점 논란…“퇴임 후도 민폐”

野 “테니스 특권 좀스럽다”…SNS “4대강 쓰레기라도 줏어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편법적인 방식으로 독차지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던 퇴임 연설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18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실내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사용 해왔다.

테니스장 예약은 이 전 대통령 비서진이 테니스장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KSPO&CO‧대표 신중석)에 ‘이번 주 토요일에 간다’고 전화하면, 테니스장 관리 직원이 내부 예약 전산 프로그램에서 5번 코트를 다른 사람이 예약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5번 코트는 토요일 오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는 유일한 실내 코트로, 인터넷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전 대통령은 인터넷 예약도 거치지 않은 채 이같은 편법적인 방식으로 퇴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 테니스장에서 두 달 가량 전 국가대표 출신들과 이른바 ‘황제 테니스’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전에도 이미 코트를 예약했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편법적인 방식으로 독차지해 온 것이 드러났다. ⓒ (@xfile***)트위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편법적인 방식으로 독차지해 온 것이 드러났다. ⓒ (@xfile***)트위터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야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나홀로 테니스’ ‘황제 테니스’ 행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 전 대통령의 나홀로 독점 테니스는 국민정서법 위반”이라며 이는 “전직 대통령의 바른 처신이 결코 아니”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전 대통령은 2006년 서울시장 시절 황제테니스로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은데 이어, 2011년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시 서초구청이 주변에 테니스장 6면 등을 포함한 생활체육시설 공사를 시작해 의혹을 샀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도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나홀로 독점 테니스’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4대강 사업 관련 부정부패 비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자숙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퇴임하고 50여일 만에 황제 테니스에서 독점 테니스 논란이 나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도 “여러 가지 특권을 들어봤지만 테니스 특권은 치사하고 좀스럽다”며 “대통령 시절 국민을 그만큼 애 먹였으면 퇴임 후 취미 생활 정도는 민폐 끼치지 마시고 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MB, 퇴임 후에도 ‘황제’. 이분 돈 많지 않아요? 사설 가서 돈 내고 치거나 테니스장 지어서 혼자 치면 되지, 왜 시민 공간 강탈하죠? 이상한 취미”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에 대한 경찰의 발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돌아온 ‘황제테니스’...밝힐 것은 더 숨어들어가고, 특권은 여전히 행사되고. 도대체 무슨 연유가 숨어있는 건지?”라고 적었다.

또다른 트위터리언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의 모습과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높은 담장에 갇혀서 국민으로부터 테러위협에 전전긍긍하는 놈과 논과 밭을 자유롭게 다니며 국민과 함께 농사를 짓는 노통의 모습이다”(@san*****), “퇴임 후까지 비교되는 노무현과 이명박! 나랏돈 수십조를 말아 쳐드시고도 당당하게 황제 테니스 칠 수 있는 나라! 국정원 게이트 불법부정선거 지시 내려준 대가겠지?”(@ans*******), “MB는 이 와중에 또 황제 테니스라니. 나라는 지금 북한하고 전쟁 하니마니 이러고 있는데”‏(@ten****), “감옥 보내기 전에 4대강 쓰레기 줍도록 해야 하는데”(@bae*******)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이던 지난 2006년에도 서울시테니스협회 초청으로 수 년 간 남산 테니스장을 공짜로 이용하던 사실이 드러나 ‘황제 테니스’를 즐긴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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