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회장, MB 동기-현대건설 함께 근무…이미경 “감사해야”
최근 태아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태아건설이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에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수주받은 전체금액이 5000억원을 넘는다고 17일 주장했다.
이 의원이 이날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한 ‘08~12 태아건설 하도급 수주내역’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태아건설은 지난 2011년 고속국도 60호선 동홍천-양양 건설공사 7공구 및 13공구를 527억원에 수주했으며 고속국도 건설 4개 공구에서 1200억원에 달하는 하도급공사를 수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건설은 2009년 6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경부고속철도 제 6-4B 공구 노반신설공사를 비롯한 7개 공구 건설공사에서 1670억원을, 인천청라지구의 지하차도 토공사 등에서 331억원을 수주받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결국 태아건설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수주 받은 금액의 총액은 3,200억원에 이른다”며 “여기에 이미 문제를 제기한 경인 아라뱃길과 4대강 사업(1,665억원)의 수주금액을 합치면 총 수주 금액만 약 5107억원에 달한다”고주장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지난 5년간 특수공법 및 특허기술이 아닌 일반 토목공사 수주금액이 5000억원이 넘는 경우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러한 공사수주 배후에 슈퍼파워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5년간 5,000억원 이상을 수주하고도 부도를 내는 기업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태아건설이 국토부 산하 기관 외에 타 부처의 공사를 수주받는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으므로 이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태아건설은 현대건설과의 해외현장 도급계약 해지문제로 마찰을 빚다가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태원 태아건설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이자 현대건설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경향신문>은 15일 “태아건설은 하도급 계약 때와 달리 추가 공사가 늘어나 공사비가 증액됐을 뿐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아건설 관계자는 “최초 계약을 할 때는 하도급률이 높지 않았는데 추가 공사 때문에 최종적인 하도급률이 높아졌다”며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다른 건설업체들에 비해서도 하도급률이 높지 않았으며 한두 곳의 현장을 빼고는 오히려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