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왜 시민공간 강탈하나”…SNS “진시황이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편법적인 방법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오마이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 예약을 거치지 않은 채 테니스장측이 전산 시스템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이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오후 1시까지 황금시간대에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함에 따라 일반 시민들은 일찍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려 하도 불가능한 상황이 돼 버렸다.
예약방식은 이 전 대통령의 비서진이 테니스장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KSPO & CO·대표 신중석)에 ‘이번 주 토요일에 간다’고 전화를 하면 테니스장 관리 직원이 내부 예약 전산 프로그램에서 5번 코트를 다른 사람이 예약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5번 코트는 토요일 오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는 유일한 실내 코트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오마이>는 보도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측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비서진에게서 전화가 오면 우리가 미리 잡아놓는 것”이라면서 “경기가 있거나 청소 등 특별한 사정을 위해 시스템상 예약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자한 공기업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이런 예민한 문제를 일개 담당자나 팀 차원에서 결정했을 리 없다”며 “회사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법 예약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전산 시스템을 블록(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시민들이 예약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을 알고 나니 불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그런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앞으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겠다”며 “올림픽공원 테니스장뿐 아니라 다른 곳도 가서 (테니스를) 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이용 요금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때그때 와서 카드로 결제했다, 영수증이 다 보관돼 있다”고 밝혔지만, 결제 여부와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오마이>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주 토요일인 20일 오전에도 이미 코트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해당 뉴스에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 “MB, 퇴임 후에도 “황제”. 이분 돈 많지 않아요? 사설 가서 돈내고 치거나 테니스장 지어서 혼자 치면 되지 왜 시민 공간 강탈하죠? 이상한 취미”라고 비난했다.
트위터리안들은 “진시황 인가”(kim*****), “참~~독보적인 존재네!”(lap*******), “어떤 대통령은 퇴임 후 한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오셨는데 다른 대통령은 특권층으로 돌아왔네요! 참내....”(save*******), “왜 고위층일수록 룰을 무시하고 사는지..”(xfi*****), “어이상실 명박이 답다”(_sed****),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MB를 구속안하니까,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겪잖아”(k****), “그게 머 어때서?.....라고 생각하고 있을 듯..그들만의 삶의 방식”(ho*****), “참 싸가지도 엄청 없어요! 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두고 국민세금으로 어마어마한 사치를 즐기시는군”(gienhan), “전화 한 통화로 매주 5시간 독점..일반시민 이용 못해 ㅋㅋ 자랑질인감?! 구속할 때가 안됐남!”(tkad*******), “노 대통령이 저랬으면 아주 지랄 발광을 했을텐데 언론장악이 무섭다”(kore******) 등의 비난을 쏟아졌다.
한편 최근 정부의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5년 기간인 2008~2012년 동안 나랏빚은 134조8000억원으로 43.6%가 증가했다. 2008년 국가채무는 309조원에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한해에 50조6000억원이나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