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

언론노조 “최필립 판박이”…SNS “朴식 언론장악 참 뻔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기대했지만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삼천 전 상청회(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다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자진 사퇴한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또 다시 ‘친박’ 인사가 선임된 것이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건물 앞에서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건물 앞에서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3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강탈한 장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김삼천 이사장 내정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최필립 전 이사장과 김삼천 내정자는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노조 김한중 정책실장은 ‘go발뉴스’에 “김삼천 전 회장은 전형적인 친박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인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봐서 모든 미디어나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100% 주식을 갖고 있고 MBC의 경우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훼손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지냈고, 박 대통령과 함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는개인 최고한도인 500만원을 매년 후원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이력을 두고 이들은 “김삼천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은 여러 정황에서 확인 된다”면서 “오죽하면 새누리당에서조차 ‘김 내정자가 최필립 전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고 상청회를 해산해야 한다”면서 “끝내 김삼천 이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봉에 서서 김삼천 이사장 퇴진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임을 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대통령의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었군.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일침을 날렸다.

MBC 한학수 PD도 트위터에 "사회 환원은커녕 친박 인사에서 또 다른 친박 인사로 얼굴만 바꾸는 국민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식 언론장악, 참 뻔뻔하다. 방송통신 위원장에 이어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장 까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실은 언론장악 꼼꼼수”(@sed****), “신임 이사장은 최필립씨 보다 더할 수도 있겠네요...강탈한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 선생 유족들 뜻대로 사회에 제대로 환원되어야!”(@no********),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하랬더니, 친박 이사장이 웬말?”(@****bow)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