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뉴스TV 출연…한홍구 교수 “정수장학회 공개토론하자”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설립자 故 김지태씨의 아들 영철씨는 7일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를 아낀다면, 다른 사람의 아버지 또한 존중할 줄 아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를 결심할 당시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모함을 당했다면 박근혜 후보는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법적 대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었다.
김영철씨는 정수장학회의 진실을 담은 책 <장물바구니>를 펴낸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와 함께 이날 <발뉴스TV 14회>에 출연했다.
김씨는 “박정희, 박근혜는 피해자의 절절함이나 억울함을 한 순간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50년 세월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사건이 처음에는 강탈, 불법으로 얼룩졌지만 마무리는 올바르고 정의롭게 해결 되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범이 되는 사례, 또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1일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지태씨를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은 분”, “4·19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김지태 씨가) 처벌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던 것이다” 등의 주장을 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 대해 김씨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는 생각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탈 당한 것을 똑같은 방법으로 강탈해 오면 쉽다. 그러나 민주정부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되찾으려다 보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러는 동안 제척기간이 지난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주장한 원고패소 판결은 “강압이 없었던 게 아니라, 강압이 있었던 것은 인정되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의미의 법원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한홍구 교수도 박근혜 후보의 기자회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교수는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라면 5000만 국민의 오만가지 문제에 대해 팩트(Fact)는 정확하게 인지를 해야 하는데 팩트가 틀리다”면서 “김지태 사장을 부정축재자, 친일파다 하는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욕보이는 것이고 이는 2차 범죄”라며 “이를 막는데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교수는 <장물바구니>의 “마지막 페이지는 아직 채우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앞부분은 내가 썼지만 마지막 페이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써야 한다”며 “정수장학회 강탈 사건은 50년 전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문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한홍구 교수는 박근혜 후보에게 정수장학회 관련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정면돌파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내가 정면에 있다. 박근혜 후보든, 최필립 이사장이든 누구라도 상관없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에 말 그대로 “정면돌파”해 줄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