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일반노조

30일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일반노조에 따르면 인하대 경비원 15명은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인하대 학생회관 앞에서 천막농성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부터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도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1일 계약만료를 앞두고 이달 초 전원 해고통보를 받았다. 학교 측이 신규 경비용역업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무인경비시스템 종합상황실과 정규직 경비인력 투입을 요구하면서 경비원 수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인하대와 신규계약을 맺은 ADT캡스는 경비원 15명 중 6명을 고용승계 하고 나머지 9명은 다른 사업장에 고용을 보장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비원 고용과 해고 여부는 전적으로 업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학교가 이들의 고용 승계를 하라마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인하대 경비분회는 “그간 용역업체가 바뀌었어도 고용을 보장받았는데 이번에는 해고를 당했다”며 “신규업체의 6명 고용승계안은 기존 12시간 3교대 근무형태를 24시간 맞교대로 변경해 인원은 줄이고, 노동 강도를 높이는 형태로 바꾸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 사진제공=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일반노조

아파트에 이어 최근 대학에서도 경비원 집단 해고가 이어지자 대학들 마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일반노조 김종수 사무국장은 “경비원을 고용 승계하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립대학들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경비원들은 내년 1월 2일 인하대 학생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인하대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이사장이고 ‘땅콩 회항’의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