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노동자 ‘전원해고’ 대신 ‘상생’ 방안 찾는다

성북구 한 아파트 입주민, 전기 아껴 경비노동자 고용 보장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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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으로 사망한 경비원 이모씨가 일하던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성북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전기를 아껴 경비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고용을 보장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입주민대표회의에서 내년 경비노동자 임금을 1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100% 보장을 적용하고 추가로 일부 임금을 인상한 결과다.

입주민들은 2010년부터 경비노동자 임금 삭감 대신 전기료 아끼기에 나섰다. 25개동 1998가구 중 1000여 가구가 절전에 동참했다. 이들 가구가 아낀 전기요금 총액은 연간 1억 원가량이다.

두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심재철씨(45)는 <경향>에 “경비원을 자른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해고 경비원도 고통을 겪고 주민들도 불편하다”면서 “누군가의 고통을 동반하는 관리비 내리기는 ‘나쁜 관리비 내리기’”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2011년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경비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한 조항을 추가했다. 수습기간 3개월이 지난 경비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주민 동의를 먼저 거치도록 했다. 수습기간을 넘지 않은 경비노동자도 교체 비율이 30%를 넘으면 업체와의 계약 자체를 해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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